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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일과 삶의 균형(work and life balance)에 대한 주장들

by howto88 2023.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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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벨, 삶과 일의 균형

 

   ‘일과 삶의 균형(work and life balance, WLB)’이란 일과 일 이외의 영역에서 시간과 심리적·신체적 관여도를 적절히 배분함으로써 삶에 대한 통제와 만족감을 경험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일과 삶의 균형은 최근 지식기반 사회로의 변화와 맞벌이 가정의 증가, 세대 변화 등으로 근로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 중의 하나이다.

 

    800명을 대상으로 한국인의 가치관 변화 추이를 주제로 한 설문조사에서, 지난 30년 동안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 가치관의 변화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자신과 가족을 중시하고 미래보다는 현재를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높은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과 삶의 균형은 개인적 관점과 조직적 관점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개인적 관점에서는 일과 삶의 두 역할 또는 영역에서 균형을 지각하는 것으로, 근로자들의 일과 삶을 조화롭고 균형 있게 만들어줌으로써, 개인적인 삶의 만족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조직적 관점은 임금과 승진같은 외적 보상을 통해 근로자들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근로자들 본인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추구하는 내적 보상이 가능하도록 경영환경을 바꾸는 것이다.

 

   또한 근로자의 근로조건을 향상시켜 균형을 도움으로써 조직의 생산성을 높일 수도 있다. 일과 삶의 균형 사이가 불균형한 경우, 근로자의 조직몰입, 직무몰입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조직 차원에서 인재확보, 유지와 생산성 향상을 위한 두 영역에서의 균형은 중요하다.

 

   산업근로자를 대상으로 삶의 중심에 대한 관심이 어디에 있는가에 관한 연구에서 약 10%의 근로자가 업무 공간에서의 사회적 관계가 중요하다고 응답을 하였으나, 90%의 근로자는 일하는 공간이 아닌 다른 곳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후, 1972년 국제노동관계 컨퍼런스에서 사용된 ‘근로생활의 질(quality of work life, QWL)’이라는 개념이 등장하였고, 미국의 자동차노조와 제너럴 모터스가 업무개혁을 위해 QWL 프로그램을 도입한 후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다.

 

   ‘근로생활의 질(QWL)’에 대한 8가지 주요 개념을 살펴보면, 적절하고 공정한 보상, 안전하고 쾌적한 노동조건, 인적 역량의 이용과 개발기회, 지속적인 성장과 안전을 위한 기회, 조직의 사회적 통합, 조직의 입헌주의, 일과 삶의 조화와 직장생활의 사회적 적합성이라고 볼 수 있다.  또, ‘근로자의 욕구에 따라 근로자 자신의 삶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기업이 제공하는 프로그램과 전반적인 과정’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즉, QWL은 근로자의 보상, 직업 안정성, 성장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근로자의 만족감을 증대시키는 우호적인 노동 및 작업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서구 국가들은 오래전부터 국가적, 기업적인 차원에서 ‘일과 삶의 균형’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오고 있었다. 먼저, 미국의 경우, 1970~80년대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여성의 노동참여 확대를 기점으로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프로그램을 시행하였다. 이후 여성의 사회 진출이 증가하고 교육수준이 높아지면서 자기개발을 실현할 수 있는 활동을 선호하는 여성들이 증가하기 시작하였다.

 

   영국의 경우 1970년대 중반부터 실업 및 국가복지 대책을 위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나, 본격적으로는 2000년을 전후한 시기에 일과 삶의 균형 정책이 시행되었다. 북유럽국가와 영국에서는 가정 친화적인 정책과 사회보장 정책의 하나로 일과 삶의 균형을 도입하였고, 미국은 탁아소를 설치하거나, 휴직제도를 마련하여 여성 인력을 확보하 는 노력을 진행하였다.

 

   국내에서는 2000년대 중반 이후 사회적으로 관심이 증대되어, 정부가 근로기준법, 남녀고용평등법, 직장과 가정의 양립에 관한 지원을 통해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정책적인 제도들을 확대하였고, 기업에서는 가족 친화적인 기업정책으로 일과 가정의 균형을 지향하도록 하였다.

 

   한편, 일과 삶의 균형은 대중화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균형’이란 용어에 대한 다양한 접근으로 인하여, 정의를 내리고 용어를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므로 일과 삶의 균형에서 ‘균형(balance)’에 대한 개념은 구분 방식과 해석에 따라 학자마다 견해를 달리하고 있다.

 

   첫째, ‘균형(balance)’을 ‘양적’개념으로 보는 관점이다. ‘균형’ 에 대하여 일과 삶의 균형을 시간과 자원 또는 에너지의 균등한 분배를 뜻하는 양적인 개념으로 바라보는 관점이다. 일과 삶에 대한 두 영역의 역할들에 대해 동일하게 관여 하는 것을 균형이라고 보았으며, 모든 삶의 영역에서 만족스러운 경험을 하는 것이라고 하였는데, 이를 위해서는 에너지와 시간의 적절한 배분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일과 삶의 균형을 일과 일이외의 영역에서 발생하는 역할갈등을 최소화하여 만족하는 상태를 균형이라고 주장하고, 성별에 따른 불공정성을 개선하고 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을 균형으로 보았다. 또, 삶의 각 영역에 동일한 수준의 관심과 시간을 할애하는 것을 균형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균형’ 관점은 양적으로 시간, 자원과 에너지의 동등한 또는 거의 동등한 분배를 가정하고 있음을 볼 수 있으며, 역할간 갈등을 최소화하여 균형을 성취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둘째, ‘균형’을 질적인 개념으로 바라보는 관점이다. 이는 일과 삶의 두 영역에서 동등하게 분배를 했다고 하여 균형이 조화롭다고 설명하기 어려우므로 즉, 개인의 중요도와 가치를 양적인 개념으로는 설명하기 부족하다는 것이다. 일과 삶의 균형을 일과 일이외의 가족 또는 개인 영역간 심리적 중요도의 균형으로 정의하였다.

 

    일과 삶의 갈등, 일과 삶의 촉진과 같은 관계는 상반되는 개념이 아닌 개인이 주관적으로 경험하여 발생하는 통합적인 관점으로 개인적인 지각으로 균형을 설명하였다. 또, 개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주관적인 관점에서, 신체와 마음의 평정 상태를 유지하며, 일과 삶의 영역에 대한 압력을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능력과 개인적인 통제감을 확보하는 것으로 설명하였다. 일과 삶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두 영역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효과가 나는 것이라고 하였다.

 

   이상의 내용을 정리해 보면, 일과 삶의 균형은 근로자들이 일과 일 외의 영역에서 심 적·신체적 에너지의 균형 있는 배분을 통해 만족감을 느끼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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