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의학 기술과 과학의 발달은 생활수준의 향상과 함께 좌업생활의 증가와 신체활동의 감소를 가져와 오히려 건강은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며,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질병은 건강한 노후 생활을 위해 신체적・정신적 변화가 시작되는 중년기부터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급속히 진행되는 고령화로 인해 2030년이 되면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24.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로 인해 기대 수명의 연장, 의료비 지출 증가, 식생활 개선 및 주거 환경의 변화에도 대처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생애 주기(life cycle) 관점에서 볼 때 여성은 중년기 이후부터 만성 질환의 위험 및 발병률이 증가하게 되며, 노년기에는 신체기능의 저하로 다른 연령에 비해 다양한 질병과 만성 질환으로 고통받는 비율이 높게 나타난다. 이러한 건강 관련 문제는 생애 특정 시점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문제가 아니라 전 생애주기를 거치면서 누적된 원인에 의해 나타난다.
그러므로 생애 주기에 맞는 맞춤형 건강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생애 주기별 건강관리 차원에서 여성의 건강 문제는 생식기 중심의 병리적인 부분에서 벗어나야 하며, 건강한 노년기를 준비하기 위해 중년기부터 건강 증진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중년기 이후 여성은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감소하면서 근육량과 근육 기능은 감소하게 되고 체중과 체지방량은 증가하게 된다.
과도한 체지방은 비만, 고지혈증, 제2형 당뇨병,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근육량 감소는 노인 여성들에게 만성 질환, 낙상, 정신 건강 등 다양한 건강 문제의 발병률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균형 있는 신체 조성 비율을 유지함으로써 중년기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만성질환 발생을 억제하고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중년기 이후 여성에게서 심혈관계 질환 위험은 급속히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중년기 이후 여성 호르몬의 변화로 혈관 내벽의 노화가 진행되면서 혈관이 탄력을 잃고 딱딱해지며, LDL 수용체 활동의 감소로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LDL-C)은 증가하고,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HDL-C)의 수준은 감소하기 때문이다.
증가된 LDL-C 농도와 HDL-C 농도 저하는 혈관 내벽에 플러그 형성을 촉진시켜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총콜레스테롤(TC)과 중성 지방(TG)은 관상동맥질환과 동맥경화증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혈중 TC 농도는 연령과 성별 등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농도가 높을수록 혈액 속의 혈관벽에 침착하여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200mg/dl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년기 이후 여성의 정신적 건강도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지속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중추신경계와 자율신경계가 자극되어 복합적으로 작용함으로써 극심한 기분 변화, 신경과민, 우울, 기억감퇴, 자신감 상실, 집중력 저하, 초조와 불안정 같은 다양한 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정적 문제와 심리상태는 신체화, 대인예민성, 우울과 불안증, 적대감, 편집증, 정신증과 같은 정신건강 영역에 영향을 주어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특히 우울 등의 정신적 문제는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야기한다. 폐경기에 직면한 여성은 다양한 신체적 질병뿐만 아니라 열등감, 불안감, 우울증 같은 심리적 병리 현상에 직면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폐경 시기에 가까워지면 정신과적 증상이 증가하거나 최고조에 이른다.
특히 우울은 노년기 삶의 만족 저하로 이어지는데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점차 우울감도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노인 인구의 21%, 즉 5명 중 1명이 우울 증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중 노인 여성이 남성 노인보다 약 4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우울증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나타나 다른 연령층보다 예후가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자살의 위험도 높아 노인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중년기 이후 여성은 호르몬의 변화와 정신적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아 신체적・정신적 건강이 악화되기 쉬우며, 이로 인해 다양한 질환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에 이 시기에 건강을 관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여성의 생애 과정에 따른 특성을 고려하여 중년기 여성을 위한 맞춤형 건강관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신체활동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건강을 유지하고 향상시키는 데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과거에는 신체활동을 골격근의 수축 작용으로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키는 신체의 모든 움직임이라 하였으나, 최근에 정의하는 신체활동은 ‘건강 증진을 위한 신체의 움직임’이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성인의 경우 건강 유지를 위해서 중강도의 유산소 활동을 일주일에 300분, 또는 격렬한 활동을 일주일에 150분 이상을 수행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신체활동 지침서에서는 65세 이상 노인들을 위한 지침으로 유산소 신체활동을 중강도로 일주일에 150분 이상, 고강도로 일주일에 75분 이상 수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규칙적인 신체활동은 여성의 건강 유지 및 만성 질환 예방에 영향을 주고, 근력 저하 현상을 막을 수 있을 뿐 아니라 TC, TG의 감소와 HDL-C의 증가로 혈중 지질 농도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 또한 근력과 유연성, 근지구력, 균형 반응뿐만 아니라 심혈관 기능을 향상시키며, 사회적 관계를 확대하여 삶의 질도 향상된다.
오랜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운동에 참여하는 노인일수록 스트레스가 해소되며 전체적인 삶의 질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하였으며, 불안, 의기소침, 긴장감 등의 부정적인 정서를 낮추는 효과도 있다.
신체활동이 신체적・정신적 건강 유지에 중요한 요인임에도 불구하고 신체활동 부족은 전 세계 10대 사망 원인의 주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WHO 회원국들은 2025년까지 신체활동 부족 수준을 10% 감소하기 위하여 건강 증진 계획을 정책적으로 수립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신체활동 참여율이 높지 않아 이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성의 운동 참여 빈도는 남성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남성 47.8%, 여성 42.9%, 근력운동 실천율은 남성 25.3%, 여성 15.2%로 나타나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 실천율을 높이기 위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특히 중년기 이후 여성들의 신체활동 참여는 직장 생활과 가사, 자녀 양육으로 인한 시간 부족, 주변인의 지지 부족 등의 원인과 함께 노년기의 만성 질환, 허약 증상, 건강 악화, 체력 저하, 비용 부담 등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어 신체활동을 증진시키기 위한 다양한 맞춤형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노년기까지 이어지는 좌식 생활 습관은 활동 저하로 이어지며, 지속적인 좌식 생활 습관은 노화에 의한 것보다 근육 위축 속도를 빠르게 하여 일생 생활에서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중년기 이후의 신체활동 수행의 장애 요인과 촉진 요인을 파악하여 운동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운동 참여 동기를 이끌어 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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