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 서 >
1) 우울증
2) 신체활동
3) 우울과 근력
1) 우울증
우울증이란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기분의 저하, 에너지 및 집중력 저하, 흥미 또는 의욕 상실, 무가치감 경험, 수면장애 등을 보여 일상생활을 할 때나 사회 생활을 할 때 심각한 지장을 주는 상태를 의미한다. 미국정신의학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APA)에서 우울증은 경도의 우울 증상을 가진 경우도 포함하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표현으로 주요 우울장애(major depression disorder)라고 정의하고 있다.
노년기의 우울 발병률은 다른 연령대보다 높게 나타난다. 노인실태조사(2020)에 따르면 전체 노인의 13.5%는 우울 증상을 보였으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우울 증상이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85세 이상 노인의 우울 증상은 24.0%로 65-69세의 8.4%보다 우울 증상 유병률이 약 3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의 우울은 노년기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상황들로부터 유발된다. 신체적 기능의 감퇴, 주변 사람들과의 사별, 죽음에 관한 두려움, 경제적 불안정 등이 노년기 우울 발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낮은 신체활동 수준, 낮은 인지기능 수준, 낮은 교육 수준, 기능 제한이 많을수록 우울 증상의 정도가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은 자살의 위험요소로 작용하며, 최대 60%를 차지한다. 자살의 주요 위험 요소는 절망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우울증, 고령, 불안과 같은 정신과적 문제 등이 있다. 이러한 위험요소들은 모두 우울증과 연관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자살 예방 을 위해서 우울증을 먼저 예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2) 신체활동
신체활동 (Physical Activity)이란 1986년 캐나다 오타와에서 개최된 세계 보건 기구의 건강증진헌장을 채택할 당시 처음 공식적으로 사용된 용어이며, 이는 ‘골격근의 신체적 움직임의 결과로 나타나는 에너지 소모량’을 의미한다.
신체활동은 체지방감소, 혈압 강하, 만성질환 예방 등 신체적인 면에서 긍정적인 역할만이 아닌 우울증 및 불안 감소, 자존감 향상 등 심리적인 면에서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또한, 일정 수준 이상의 신체활동울 규칙적으로 실천하는 사람은 객관적 및 주관적 건강상태가 높으며 우울감과 자살 충동 경험이 낮게 나타난다.
신체활동의 우울증 개선 효과에 대해 생리학적 측면에서 설명할 수 있다. 운동은 뇌 유래 신경 영양 인자의 가소성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하며, 우울증 환자에게서 분비가 감소하게 되는 물질로 뇌 유래 신경 영양 인자인 BDNF의 수준을 증가시키며, 신체활동 중 하나인 걷기는 부신피질에서 생성되며 우울증 환자에게서 증가하는 호르몬인 코르티졸(Cortisol) 의 감소를 가져온다.
또한, 여성을 대상으로 12주간 운동 중재를 한 결과, 운동은 모노아민 신경전달 물질로 행복감을 느끼는데 도움을 주며, 우울증 환자에게서 수치가 낮게 나타나는 세로토닌 (Serotonin)을 증가시키고 우울의 정도를 감소시킨다. 한국, 중국, 일본의 60세 이상 여성 노인을 대상으로 신체활동 참여가 고독감 및 우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한 결과, 3개 국가에서 모두 신체활동에 참여하는 주당 빈도가 증가할수록 우울이 유의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활동 수준이 높을수록 우울증에 노출될 가능성이 감소하며, 주당 최소 1시간에서 최대 7시간의 신체활동은 우울증 감소와 관련이 있고, 신체활동과 우울증은 역의 상관관계를 가진다.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신체활동을 하더라도 우울증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대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신체활동 수준에 따른 체력, 우울의 연관성을 알아본 결과, 신체활동이 불충분한 그룹과 비교하였을 때, 중등도 이상의 신체활동을 주당 150분 이상 실천하는 신체활동이 충분한 그룹에서 우울 점수가 우울 증상의 절단 기준인 21점 미만일 확률이 2.99배 더 높게 나타났고, 50세 이상의 남녀 32,392명을 대상으로 중등도 및 격렬한 신체 활동과 우울 증상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중등도 및 격렬한 신체활동을 주 1회 혹은 주 1회 이상의 실천은 우울 점수와 음의 상관관계를 가지 는 것으로 나타나 규칙적인 신체활동은 우울 증상을 완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 우울과 근력
메타 분석을 통해 근력과 우울 증상의 관계를 파악한 연구에서 근력 운동을 중재한 집단에서 우울증과 관련이 있는 세로토닌, 도파민, 에피네프린, 노르에피네프린과 같은 신경전달물질 인자가 유의하게 증가했고, 근력 운동의 중재는 우울 증상을 유의하게 감소시켰다. 또한, 근력이 낮은 집단은 근력이 높은 집단보다 우울 증상이 나타날 위험이 유의하게 더 높았다.
근력과 우울증의 관계를 생리학적으로 설명하면 운동으로부터 유도된 골격근 PGC-1α가 우울증과 연관이 있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을 생성하는데 필요한 트립토판-키누레닌 대사를 변화시키고 스트레스 유발 우울증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상지 및 하지 근력이 우울증 발병과 연관성을 가지고 있으며, 높은 수준의 악력은 우울증 발병률을 감소시키고 하지 근력 이 좋지 않을수록 우울증에 노출될 위험이 증가하게 되어 약한 근력은 우울증의 예측 인자 역할을 할 수 있다. 미국의 데이터를 이용하여 60세 이상 3,421명을 대상으로 악력과 우울 증상의 관계를 확인한 결과, 악력은 우울 증상과 유의한 음의 상관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나 악력 수준의 증가는 우울 증상의 감소로 이어진다고 하였다.
또한, 6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유산소 운동, 근력 운동, 통제 그룹 3개의 집단으로 나누어 운동 중재 후 우울 증상의 변화를 관찰한 결과,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 집단에서 모두 우울 점수가 유의하게 감소하였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근력 운동도 유산소 운동만큼 우울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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