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의하고 있는 갱년기는 난소의 기능이 약화되기 시작하면서 생식능력이 완전히 없어지기 시작하는 시기로, 난소에서 분비되는 여성 호르몬이 거의 없어지는 시기이고, 성년기가 끝나면서 노년기가 시작되는 과도기의 의미를 갖고 있다.
갱년기(climacteric)의 어원은 사다리의 한 계단(rung of the ladder)이란 뜻의 그리스어 ‘climacteric'에서 유래하였으며 나이를 먹어가는 과정(aging process)으로 폐경을 전후한 40~60세에 해당하는 여성의 중년기를 일컫는다. 대부분의 중년여성은 이 시기에 폐경을 맞이하게 되며 폐경을 전후하여 여러 가지 신체적·심리적 증상들을 겪게 되는데 이 시기를 갱년기라고 한다.
갱년기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나타나지만 폐경이라는 가시적인 생리현상을 경험하는 여성들에게 그 변화가 두드러진다. 그리고 갱년기란 여성에게서 중년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어지는 시기이며 폐경 전후 수년간 과도기를 의미한다.
중년여성의 갱년기는 생리현상의 불규칙한 시기를 지나 다시 안정을 찾을 때까지의 시기로 폐경과 함께 몸과 마음의 노화가 시작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갱년기 여성의 대부분은 결혼 후 일생을 가정일과 자녀 양육에 전념하며 삶의 의미를 가족의 건강, 화목, 자녀의 성공 등 자신보다 가족에 삶의 의미를 두고 살아왔기 때문에 삶의 의미와 목적의 상실은 갱년기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갱년기 증상은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 관계의 변화로 정신적 증상은 성적, 신체적 증상보다 중년여성의 우울감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게 한다. 또한 갱년기 증상과 우울감은 정적인 관계로 갱년기 증상이 심할수록 우울감은 높아지고 높아진 우울감은 개인의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하게 된다.
갱년기에 신체 변화로 인해 이전의 신체상 모습과 현재의 모습이 일치하지 않으며 자신의 기대와 현실 사이에 많은 차이가 있을 경우 자아에 대한 성찰로 이제까지 살아온 삶에 대한 숙고를 하면서 정서적 긴장이 높아지며 우울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갱년기를 어떻게 보내는가에 따라 갱년기 이후의 삶의 질이 결정되므로 갱년기 여성의 우울은 반드시 중재되어야 할 중요한 문제로 남아있다.
우울증상은 폐경 후에 중증우울의 비율이 좀 더 많았으나 폐경 전기군과 폐경 후기군 간의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갱년기 여성은 폐경과 노화를 경험하고 사회적으로는 자녀들의 성장, 결혼, 취업 등으로 인한 독립 및 남편의 사회활동 증가 등으로 심한 소외감과 고독감을 느끼게 된다.
갱년기 증상은 여성 호르몬의 저하에 따른 영향으로 폐경증상보다 더 넓은 범위로 신체적, 정신적, 성적 요인이 복합되어 그 영향으로 인하여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며 개인에 따라 긍정적으로 혹은 부정적으로 인지할 수도 있다.
갱년기증상은 신체적, 정신적, 성적요인으로 인하여 나타나는 증상으로 첫째 신체적 요인으로 월경장애, 혈관 운동계변화, 심장혈관계 변화, 골격 근육계의 변화 등이 갱년기 증상으로 나타난다. 안면홍조는 폐경기 여성의 85%에서 나타나는 증상이며 얼굴과 목부위가 벌겋게 되면서 후끈한 열감을 느끼게 된다.
흔히 우리나라 중년여성들이 호소하는 뼈마디가 쑤시고 아프다는 통증은 폐경기를 거치면서 골량이 급속하게 감소하면서 나타나는 골다공증의 영향이 크다. 이 밖에 자율신경의 실조는 에스트로겐의 감소와 연관되어 혈관축소와 경련으로 인한 어지러움, 손발의 저림, 감각이 무뎌짐, 두통 등이 나타나기도 하며 이러한 신 경 감각 관련 증상은 노화와 더 관련이 있는데, 폐경은 노화를 좀 더 빨 리 진행시킬 수 있다.
갱년기 여성들의 다양한 신체적 증상은 호르몬이 감소하게 되고 심계항진, 홍조와 발한, 근골격계 통증, 수면장애, 신경과민, 두통, 골다공증, 배료장애, 우울증이 나타나게 되고 만성질환 보유율이 남성보다 높아진다. 갱년기 여성은 신체적 변화를 경험하면서 자신을 더욱 수용하고 보다 폭넓은 성숙을 이루기도 하지만, 정서적 성숙을 갖추지 못함으로써 불안과 내적 긴장이 심화되어 불안정, 신경과민, 우울과 같은 정서 장애를 경험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중년여성의 38~39% 이상이 갱년기 증상을 경험하며, 주로 호소하는 신체적 증상의 변화로 인한 요통, 팔·다리 쑤심, 관절통, 신경과민, 건망증, 두통, 피로감 등이며, 갱년기 증상을 많이 느낄수록 우울 증상이 높게 나타난다. 둘째 갱년기의 정신적 요인으로 갱년기 여성이 겪는 심리·정서적 변화에는 삶의 의욕이 떨어짐, 가족의 역할, 자기 수용의 범주들이 나타난다.
갱년기는 제2의 사춘기라고 불리는 만큼 심리적 공허감과 신체적 무력감을 느끼게 된다. 특히 전업주부인 경우 자녀의 성장과 독립, 남편으로부터 소외감을 경험하게 되며 또한 인지적 반응속도가 늦어지는 것이 중추 신경계의 기능저하 때문인지 아니면 조심성, 심사숙고, 불안 등의 요인에 의한 것인지 반응속도가 둔화되기 시작한다.
갱년기는 자아전념, 자아도취의 시기이면서 자신의 생을 평가하고 재창조하는 시기로 자신이 해온 과거의 업적에 대해 침울감을 갖게 되고 때로는 지금까지의 역할에 가치를 부여하지 못하고 남은 여생을 더욱 보람되게 보내야겠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경우 초조감과 우울감을 느끼 게된다.
심리적으로 폐경은 질병이 아니고 상실이나 손상으로 볼 수 있는데 여성다움, 생산력, 젊음, 힘, 기능과 역할의 상실을 의미하였다. 이러한 입장은 여성의 생애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과제일 수도 있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임신의 공포가 없고, 편안하고 자유롭고, 자아를 재발견하는 모든 구속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생을 창조해 나갈 수 있는 시기이다.
갱년기 성적요인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폐경과 호르몬의 영향으로 신체적 변화를 경험하며 폐경을 여성으로서 성적매력과 젊음의 상실, 여성다움 그리고 부부관계와 성욕 감퇴, 노화 현상 등으로 이어지며 우울해지고 정신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
갱년기에 맞이하는 빈둥지 시기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중년여성은 자신이 늙고 초라하다고 생각하며, 자녀에 대한 독립이 자신을 떠났거나 심지어는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하여 우울감에 빠지기도 하였다. 그러나 갱년기 빈둥지 시기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임으로써 갱년기 증상의 완화와 사회·대인관계가 원만해 질 수도 있다.
인생의 중년기에 맞이하는 갱년기는 대부분의 여성이 폐경과 노화를 경험하고, 자녀의 결혼과 취업 등으로 인한 독립 및 남편의 사회활동 증가 등으로 심한 소외감과 고독감을 느낄 수 있으며, 우울의 빈도와 비율이 가장 높은 시기이다. 갱년기 증상으로 우울은 고지식하고 양심적이며, 책임감이 강하고 내성적인 사람에게 흔히 나타난다.
심리적으로 느끼는 불안·초조, 우울감 그리고 가정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던 자신이 자기 역할에 대한 회의, 공허감, 위기감, 갈등과 부정적 자아 등을 경험하고, 자녀의 성장과 독립으로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한 목표 상실과 소외감으로 인한 허무함과 자아의 황폐함으로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다는 생각으로 자살 충동까지 느끼는 경우도 나타난다.
그러나, 갱년기는 자아를 재발견하고 모든 구속에서 벗어나 새로운 생을 창조해 나갈 수 있는 시기이며, 앞으로 맞이할 노년기를 준비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임으로써 갱년기 증상의 완화와 사회관계가 원만해 질 수 있으며 자녀양육의 책임을 다 마치고 현모양처로서의 자아에서 한 사람의 온전한 자기 자신으로 재탄생하는 보람되고 가치 있는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는 시기이다.
여성의 갱년기는 자신이 하고자 했던 분야에 도전해 볼 기회를 갖는 행복감으로 인생의 여유로운 시기를 맞이하고 인생을 관조하고 풍성한 삶을 이루는 인생의 완성기라고 할 수 있으며 가치체계 면에서 자기의 삶을 재평가하고 재창조할 수 있는 아주 소중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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