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기 여성이 느끼는 감정들과 웰다잉 준비로 정서적 안정감

 

삶의 완성에 이르는 웰다잉(well-dying)을 위한 3가지 태도

 

    의학과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평균수명은 과거에 비해 증가하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2021년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16.5%이었고, 2025년에는 20.3%, 2060년에는 43.9%가 될 것으로 예상되어 이에 따른 기대여명과 고령화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고령화는 은퇴로 인한 경제적 빈곤 문제와 사회적 관계망 단절로 인한 역할상실, 건강악화, 소외현상 등의 심리적, 정신적인문제 및 사회문제의 원인이 되고 있다.

 

   여성의 경우 생애 주기 관점에서 볼 때 중년기 이후부터 신체적・정신적 문제가 발생한다. 신체적으로는 생물학적으로 질병이나 사고에 의한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흐름에 따라 생체 구조와 기능이 감퇴하는 노화현상이 나타나고 활발한 사회활동을 전개하던 성인기와는 달리 역할상실로 인해 정체감이 모호해지고 의욕을 상실하게 되면서 역할의 불연속성이 초래된다.

 

•    정서적으로는 그동안 가족중심적인 좁은 생활환경에 국한되어 살아왔기 때문에 사회적 연결망이 좁고, 노후 적응문제, 외로움과 고독감 해소 등에 도움이 되는 여러가지 사회적 활동이 제한될 수 있어 남성보다 외로움과 우울감을 더 심하게 경험하기도 한다.
•     우울감, 외로움 등은 장년기 여성들에게 죽음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함과 동시에 죽음에 대한 불안을 더 많이 느끼게 한다. 이러한 죽음에 대한 생각과 불안은 긍정적인 변화보다 주로 부정적인 변화를 가져와 우울, 불안과 고립, 위축 등의 정신적인 문제를 발생시키고, 신체적 건강 약화, 사회적․정신적 웰빙을 저해한다고 하여 부정적인 시각으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점차 죽음을 앞둔 노화를 인간의 발달과정이라는 관점에서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이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인간에게 피할 수 없는 과제인 죽음도 웰다잉이라는 측면으로 이해하기 시작하였다. 죽음을 어떻게 인식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삶의 태도나 방식이 달라지므로 좋은 삶과 좋은 죽음에 대한 태도와 웰다잉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은 중요하다. 특히 죽음을 가까이 앞두고 있는 이들이 죽음을 회피하지 않고 직시하는 것, 즉 자신의 인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여 남아있는 시간들을 의미있게 보내도록 하는 것이 성공적 노화에 있어서도 중요하다.

 

 

   웰다잉은 죽음을 받아들이는 개인의 인식이며 개인의 인식은 교육을 통해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웰다잉 교육은 삶을 위한 교육이며 교육의 목적은 죽음의 개념을 내면화하는 완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교육을 통해 정서적 안정과 통합감으로 삶의 질을 높이고 죽음에 대한 불안은 낮출 수 있다. 또한 웰다잉교육은 죽음과 관련한 다양한 지식을 유용하게 하여 죽음에 대한 가치와 태도가 인간행동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

 

•    인간이 삶을 바라보는 부정적 정서인 삶의 의미 상실, 삶에 대한 회의, 불안 등이 고통을 주므로 삶의 의미를 찾고 죽음의 고통을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 죽음준비 교육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웰다잉 프로그램은 웰다잉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갖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Erikson(1998)의 심리 사회적 발달단계에는 각 단계마다 달성해야할 과업을 제시하였는데, 마지막 단계인 성인후기(55세 이상～죽음)를 노년기로 보았으며 이때 성취해야 할 발달과업으로서 자신의 갈등과 절망감을 해결하고 자신의 삶을 통합하고 수렴하는 자아통합감(ego-integrity) 형성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자아통합감은 노년기의 심리적 안녕상태를 반영하는 포괄적이고 일반적인 개념으로 절망감(despair)과 구분되며 노년기에 실존적 정체성 (existential identity)을 확립하여 주어진 통합과 절망 사이의 갈등을 성공적으로 다룸으로써 노년기의 발달과업으로 자아통합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자아통합은 한 개인의 삶의 과정이 긍정적이고 성공적일 때만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노년기에 후회와 절망의 상황에 직면하였을 때 후회와 절망의 상황을 해결해가는 과정에서 의미있는 통합감을 얻게 되는 것에 그 중요성이 있다.

 

   장년기에서 노년기로의 이행은 남아있는 자신의 삶과 다가올 죽음에 대한 인식의 정립이 이루어지는데 이는 자아통합감 달성의 필수요건이다. 자아통합을 이룬 사람은 두려움 없이 죽음을 직면할 수 있으며 반면에 그렇지 못한 사람은 절망상태에서 죽음의 공포를 경험하기 쉽고. 자아통합감이 높을수록 죽음불안은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즉, 자아통합을 이룬 사람은 죽음에 대한 공포가 없고 죽음을 자연스럽게 수용하며, 자아통합에 실패한 사람은 절망에 빠지며 죽음에 대한 불안감과 공포감에 시달리게 된다. 이처럼 자아통합감은 죽음이라는 명제에 자신의 심리작용이 깊이 관여하여 자아통합감을 향상 시키는 것 또한 현대인들의 삶의 질적 향상을 이루는데 중요하다.

 

   장년기 여성들이 자아통합감을 갖는 것은 해당 시기에 중요한 삶의 질을 담당하는 웰다잉에 대한 인식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웰다잉 인식은 죽음을 긍정적으로 준비하는 개념으로 죽음에 대한 성찰을 통해 죽음을 막연히 두려워하지 않고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현재의 삶을 의미있게 살다가 마직막을 존엄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다.

 

•    즉 웰다잉 인식이란 죽음에 대한 부정적 심리적 상태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하고 죽음을 준비하는 삶으로 행동 변화를 이끌어 삶의 질과 죽음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개념이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죽음에 대하여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보편적인 상황 임에도 불구하고 죽음에 대하여 무관심하거나 회피하려는 경향이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확실한 것은 죽음의 보편성과 불가피성이라 할 수 있다.

 

   웰다잉을 올바르게 수용하고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살도록 하는 웰다잉에 대한 태도는 중요하다. 웰다잉 태도 중 죽음에 대한 불안은 삶의 마지막 순간에 두려움을 느끼는 정서나 생각으로 공포, 걱정, 불편함 등을 포함하며 죽음이라는 사건과 죽어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혐오감, 파멸감, 거부 등의 부정적 감정을 유발하는 심리적 과정이다.

 

•    그러므로 죽음을 올바르게 수용하여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이끌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죽음을 올바르게 수용하고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보는 관점은 죽음을 불안 또는 공포와 같이 부정적으로 제시하지 않고, 더욱 개방적 자세로 삶의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이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이는 죽음에 대한 준비가 미흡할수록 죽음불안이 높아지고 죽음에 대한 생각 정도는 죽음불안의 가장 중요한 예측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죽음태도 중 죽음준비는 좋은 죽음을 준비하는 것과 앞으로 남은 삶에 대한 준비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연령층이 죽음을 삶의 일부분으로 인식하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 죽음불안, 죽음수용, 죽음준비, 즉 죽음을 대하는 태도는 사회문화적 풍속 등과 다양한 죽음 현상을 인지하고 이에 대한 교육을 통해 형성된다.

 

•    이는 죽음이 삶에 대해 갖는 의미로 삶의 과정에서 형성되며 죽음에 대한 태도는 삶의 환경에 따라 인식이 다르고 어떻게 죽음을 인식하고 이해하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삶과 품위 있는 죽음을 위해 웰다잉에 대한 태도는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웰다잉 인식과 태도는 현재 개인이 인식하는 안녕감과 관련이 있다. 주관적 안녕감은 ‘개인이 느끼는 자신의 삶에 대한 느낌 또는 행복감으로 한 개인이 자신의 삶을 전체적으로 바라볼 때 그 질적 수준을 얼마나 호의적으로 판단하는 정도’ 로 주관적 안녕감이라는 단어는 정적정서, 부적정서, 그리고 삶에 대한 만족, 세 가지 요소를 포함한다.

 

•    즉, 행복한 상태 혹은 주관적 안녕감이 높은 상태는 삶에 대한 만족이 높고 정적정서를 많이 느끼며 동시에 부정적정서를 느끼지 않는 상태이다. 이와 같이 주관적 안녕감에는 정서적요인과 삶에 대한 만족이라는 인지적인 판단 가정도 함께 포함된다.

 

   죽음은 모든 인류에게 해당되는 보편적인 문제이고 죽음을 어떻게 인식하고 받아들이느냐는 중요한 문제이다. 특히 노년기를 준비하는 장년기에는 지나온 삶에 대하여 수용하는 자아통합감 형성이 중요하며, 더불어 웰다잉 인식 및 태도에 따라 삶의 방식이나 태도가 달라지므로, 좋은 삶과 좋은 죽음을 위해 중요하다. 또한 행복의 직접적 원천은 단순히 객관적 조건이 아니라 자기 삶에 대한 주관적 평가라는 심리적 상태 또한 반영하므로 주관적 안녕감을 높이기 위해서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