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은 varicella zoster virus(VZV)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수포성 질환으로 수두에 최초 감염된 이후 후근신경절에 잠복해 있던 VZV가 재활성화되어 발병한다. 대상포진은 주로 50세 이상의 성인들, 면역기능이 저하된 환자들에게서 잘 발생하며, 연령이 높을수록 발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상포진의 연간 발생률은 전체 연령에서는 인구 1,000명당 1.2명~4.8명이고 60세 이상에서는 1,000명당 7.2~11.8명까지 증가하며 성인의 25~30%에서는 대상포진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대상포진 진료 환자가 2015년 66만 6,045명에서 2019년에는 74만 4,516명으로 증가하였으며 최근에는 스트레스와 만성피로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된 30-40대 직장인들에서도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대상포진은 급성 통증을 동반하며, 환자의 정신적, 육체적 삶의 질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다. 대상포진이 발생하면 피부 발진은 약 2주~4주, 통증은 1~3개월 이내에 회복되며, 제대로 치료하지 않거나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대상포진 후 신경통(postherpetic neuralgia), 운동마비, 망막 괴사, 수막뇌염, 폐렴 등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대상포진 후 합병증 중에서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초기나 중기 암환자의 통증보다 심한 정도의 통증을 동반하고, 치료는 신경통의 완치가 아닌 증상 완화에 가깝다. 대상포진의 통증도 항바이러스제나 진통제 등으로 완화되지만 약물 치료만으로 통증을 완전히 없애거나 합병증 예방하는 데에는 제한적이다.
대상포진 발생과 대상포진 합병증 발생을 예방하거나 줄일 수 있는 대상포진 백신(Zostavax®)은 미국 식품의약국(Food and Drug Administration, FDA)에 의해 50세 이상인 성인에게 승인되었고, 국내에서는 2013년부터 도입되어 50세이상 성인은 HIV 감염, 조혈모세포이식, 장기이식, 항암치료 등의 금기사항이 없는 한 대상포진 백신의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대상포진 백신이 국가 필수 예방접종이 아니므로 건강보험 급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전액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는 점에서 접종률이 5~16%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최근에는 인구 고령화에 따라 대상포진의 발생률은 더욱 증가하고 있어 대상포진 백신 접종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상포진 백신 접종에 대한 인식도는 다른 국가에 비해 낮은 편이다.
대상포진 백신의 인식도 및 수용도에 대한 국내 연구 결과를 보면, 대상포진 예방접종 백신의 존재에 대한 질문에 60.7%가 ‘모른다’고 응답하였고, 3.2%만이 ‘대상포진 접종을 하였다’고 답하여 대상포진 예방접종에 대한 인식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포진 예방접종 대상자 중에서 예방접종을 받지 않는 대상자의 미접종 이유로는 ‘접종 비용이 비싸서’가 29.8%, ‘대상포진 예방접종에 대해 잘 몰라서’가 25.2%로 나타나 대상포진 예방접종에 대한 홍보 부족 및 대상자들의 지식이 부족하고 고가의 예방 접종 비용으로 인해 예방접종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대상포진 예방접종 가능자인 50대 이상 성인에서 대상포진 인식 정도가 높을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서
예방접종 이행이 3.68배 높았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의 인식도 증가가 대상포진 예방에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대상포진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질환에 대한 연구에 의하면 전신 홍반 루푸스,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자가면역질환이나 천식, 당뇨, 만성 폐쇄성 폐질환, 만성 신장 질환, 우울증 등의 만성질환이 동반된 경우가 유의한 위험 인자로 분석되었다. 이외에 고령이 강력한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으며, 면역 억제제 사용한 환자가 같은 연령대의 면역 적격자에 비해 대상포진의 발생률이 20-100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연구에서는 2004년부터 3년간 대상포진으로 진단받아 입원한 환자 297명을 대상으로 역학 및 임상적 관찰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169명에서 동반질환이 관찰되었고 고혈압 (32.1%), 당뇨 (17.5%), 악성종양 (10.4%), 천식 (7.5%), 폐결핵 (5.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대상포진 백신 접종이 권고되는 50대 이상 성인은 대부분 만성질환을 가지며, 우리나라 성인들의 만성질환 분포는 50대 성인의 68.7%가 최소 1개 이상, 60대는 83.7%, 70대 이상 성인의 91.3%가 만성질환을 보유하고 있어 만성질환을 가진 성인은 대상포진 발생 위험이 높을 수 있다.
대상포진 환자는 인구 고령화에 따라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대상포진 치료만으로 대상포진의 증상을 완전히 없애거나 포진 후 신경통을 완전히 예방하지 못하기 때문에 VZV 재활성화를 예방하는 대상포진 백신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근골격계 질환, 위식도 역류병, 호흡기 질환이 자주 발생하거나 만성 폐쇄성 폐질환을 가진 환자의 경우 대상포진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의료비 지출도 증가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환자들에게 백신 접종을 권장하는 것은 대상포진 및 합병증을 예방하고 나아가 대상포진으로 발생하는 의료비 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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