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은 전 세계적인 건강 문제로, 한국에서는 20세에서 44세 사이에 암 진단을 받은 국민이 남녀를 통틀어 2001년 18,124명에서 2018년 29,623명으로 증가하여 가임기 암 생존자 수가 누적되고 있다. 그 중 유방암을 진단받은 여성은 2001년 2,956명에서 2018년 5,199명으로 약 2배 가까이 증가하였다.
암 5년 상대 생존율은 과거(1993~1995년) 42.9%에서 최근 (2014~2018년) 70.3%로 크게 증가하였으며, 그 중 유방암은 93.3%로 여성에게 발생하는 암 중 갑상선 암 다음으로 높은 생존율을 나타냈다.
이와 같이 암 생존자 수의 증가와 생존 기간의 연장으로 암 생존자들의 치료 이후의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전 세계에서 남녀를 통틀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유방암의 치료 이후 삶에 특히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암 치료 이후의 삶에 있어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가임력이다.
암 생존자들은 치료로 인하여 가임력 저하를 경험하게 되는데, 이와 관련하여 대두된 것이 암 생존자의 가임력에 관한 포괄적인 개념인 온코퍼틸리티(oncofertility)이다. 중요한 점은 온코퍼틸리티는 임신과 출산 뿐만 아니라 이와 관련한 심리·사회적인 부분이나 가임력 보존 등을 모두 포함한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세계적으로 만혼 추세가 확산됨에 따라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의 임신과 출산이 암 진단과 치료 이전에 이루어지지 못할 가능성도 함께 증가하여, 온코퍼틸리티에 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또한 온코퍼틸리티는 성 기능과 성 건강을 포함한 신체적 측면과 심리적 측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로 인하여 삶의 질 저하까지도 유발하여 장기간 지속될 수도 있기에 온코퍼틸리티 관련 간호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임신과 출산의 주체인 여성 암 생존자들은 가임력과 관련하여 남성보다 더 높은 스트레스를 경험하지만 가임력에 관한 정보를 습득하거나 가임력을 보존하는 사례 모두 남성보다 적다. 이로 인하여 여성들은 암 치료가 가임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려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유방암 생존자는 암 치료 과정이 가임력에 영향을 미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암 치료 과정과 가임력을 연관 짓는 것이 쉽지 않다. 실제로 유방암 생존자들은 부인암, 혈액암 여성들보다 가임력에 대한 상담을 적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유방암 생존자는 치료가 종료된 이후 임신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치료 후 임신율이 일반인에 비하여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은 서구에 비하여 유방암 발생 연령이 낮기 때문에, 가임력 저하에 더욱 취약한 유방암 생존자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국외에서는 암 생존자의 가임력 저하가 그들의 신체적·심리적 측면과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에 비해 충분히 고려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최근에는 온코퍼틸리티와 관련된 문제들을 감소시키기 위한 다양한 접근이 이루어지고 있다. 여성들은 가임력이 저하되는 것을 우려하며, 가임력을 상실하게 될 것을 두려워하였으며, 충분하지 않은 정보로 인하여 좌절을 경험하였기에 정보 제공과 정서적인 지지가 이루어지길 원하였다. 이외에도 의사소통, 의사 결정 및 재정적인 측면의 지원을 원하였으나 충족되지 않았으며, 치료가 종료되고 평균 5년이 지난 후에도 가임력이 신체적·정서적 측면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며 지속적인 관심의 필요성을 이야기하였다.
또한 유방암 생존자들은 온코퍼틸리티와 관련하여 제한된 정보를 받았으며, 가임력 저하로 인한 신체적 증상으로 인하여 성 건강과 삶의 질에 영향을 받는다고 하였다. 이에 자원 및 정보 제공, 가임력 보존을 위한 다양한 옵션 제공 등을 희망하였으며, 암 치료가 가임력에 미치는 영향이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에 치료 이후에도 관심이 이어지기를 원하였다. 특히, 암 진단 시점에 온코퍼틸리티와 관련하여 적절한 서비스가 제공된 경우 암 생존자들은 스트레스와 같은 부정적인 정서가 적으며 만족감을 느낀다고 하였다.
국내에서는 온코퍼틸리티와 관련하여 2017년 가이드라인이 발표되며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다. 그럼에도 간호학적 측면에서의 준비는 아직 미비한 상태이다.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근무지에 온코퍼틸리티 관련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어 있는 경우는 단 9.8%에 불과하였다.
가임력의 주체가 되는 여성인 부인암 환자들은 치료가 시작되기 전 적절한 가임력 보존이 필요함을 언급하였으며, 소아청소년 암 환자 중 극소수만 가임력 보존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에서 온코퍼틸리티 관련 간호가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나타낸다.
여성들의 임신, 출산과 관련된 건강 문제에는 사회·문화적 환경이 많은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국내 유방암 생존자들이 온코퍼틸리티와 관련하여 간호 요구를 보이는지 파악하기 위해서는, 먼저 국내 유방암 생존자들이 어떠한 경험을 하는지 e다양한 경로를 통해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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