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간암, 췌장암, 담낭암의 역학
2. 당뇨병과 간암, 췌장암, 담낭암의 역학적 관계
3. 비만과 간암, 췌장암, 담낭암의 역학적 관계
1. 간암, 췌장암, 담낭암의 역학
간암, 췌장암, 담낭암은 소화기계 암 중 발생률은 다른 암에 비해 높지 않지만 선별검사를 통한 발견이 어렵고 예후가 좋지 않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 2018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17년 간암은 발생률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암 발생 중 6.6%에 해당하고 이중 남성암의 9.4%, 여성암의 3.6%에 해당하였다.
췌장암은 전체 암 중 3%에 해당하였고 남성암의 3.1%, 여성암의 3% 정도였다. 담낭암 및 담도암의 담도계 암은 전체 암 중 2.9%로 남성암의 2.9%, 여성암의 3%에 해당하였다. 연령을 표준화한 발생률로 살펴보면 간암은 인구 10만명 당 17명, 췌장암은 7.3명, 담낭암을 포함하는 담도계암은 6.7명 수준이다. 흔한 암으로 알려진 위암 발생률이 33.3명, 대장암이 30.8명, 폐암 27.5명, 유방암 31.6명(여성 63명), 전립선암 12.9명(남성 29명)과 비교해보면 간암, 췌장암, 담낭암은 상대적으로 발생률이 현저히 낮은 암임을 알 수 있다. 유병률 기준으로도 간암은 전체 암유병률의 4.5%에 해당하고 췌장암은 1.1%, 담낭암을 포함하는 담도계암은 1.6%에 해당하는 낮은 비율을 보여준다.
5년 생존율로 살펴보면 간암, 췌장암, 담낭암은 예후가 좋지 못함을 알 수 있다. 통계 자료에서 2013년~2017년간의 5년 생존율 기준으로 간암은 35.6% 췌장암은 12.2%, 담낭암을 포함하는 담도계암은 28.9%였다. 전체 암의 평균적인 5년 생존율이 70.4%이고 위암은 76.5%, 대장암은 75%, 유방암 93.2%, 자궁경부암 80.2%임을 고려해볼 때 간암, 췌장암, 담낭암의 5년 생존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간암, 췌장암, 담낭암이 낮은 발생률에 비해 예후가 좋지 못한 이유로는 여러 가지를 고려할 수 있다. 우선 선별검사를 통한 조기 발견이 어렵기 때문일 수 있다. 5년 생존율이 높은 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은 국가 5대 암 사업에 포함되어 일찍부터 선별검사를 시행하여왔던 암으로 조기 발견을 통한 치료가 가능하고 조기 치료를 통해 생존율을 높여 왔다. 간암 역시 선별검사의 조건에 맞는 경우 국가암검진을 통해 혈중 AFP 검사와 간 초음파 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을 하여왔고 이를 통해 생존율이 상대적으로 호전되었다고 볼 수 있다.
- 실제로 1993년부터 1995년 사이의 간암 5년 생존율은 11.7%였고 1996년부터 2000년 사이의 5년 생존율 역시 14.1%에 불과하였다. 하지만 본격적인 간암 선별검사를 시행한 이후부터 5년 생존율은 급격히 좋아졌는데 2006년부터 2010년 사이의 간암 5년 생존율은 28.2%로 향상되었고 2011년부터 2015년 사이에는 34.3%로 증가하였다.
결국 조기발견을 통한 조기치료가 예후에 좋은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간암을 포함한 췌장암, 담낭암의 조기 진단과 선별검사에 현재까지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방법은 복부초음파 검사이다. 하지만 복부초음파 검사로는 간암과 췌장암, 담낭암을 조기에 발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이는 초음파 검사 자체가 기술자의 능력과 주관적 견해에 따른 진단율의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고 장내 가스의 정도나 주파수 영향으로 인해 정확한 진단이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복부초음파 검사를 통한 췌장암 진단의 민감도와 특이도는 각각 75~89%, 90~99% 정도로 보고되고 있지만 조기 진단의 유용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또한 자각증상이 별로 없다는 특성, 해부학적 위치의 특성상 침윤과 전이가 쉽게 일어나는 특성 등이 이러한 암들의 예후가 나쁜 이유가 될 수 있다.
2. 당뇨병과 간암, 췌장암, 담낭암의 역학적 관계
우리나라의 30대 이상에서의 당뇨병 유병률은 12.4%~14.4%로 추정되고 65세 이상에서는 당뇨병 유병률은 25.1% ~ 29.8%로 나이가 들수록 점차 그 유병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남성의 당뇨병 유병률은 14.6%~15.8% 여성의 유병률 10.3%~13.0% 보다 다소 높게 나타나고 있다.
당뇨병은 만성질환으로 여러 가지 합병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 당뇨병과 암과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가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당뇨병이 있는 환자에서 암 발생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많다. 메타분석을 통해 살펴본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은 간암, 췌장암, 신장암, 자궁내막암, 대장-직장암, 방광암, 비호지킨스 림프종, 유방암 등의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이 있는 경우 간암은 상대위험도가 2.5배에 달하고 췌장암의 상대위험도는 1.73~1.94로 1.7배에서 2배 가까이 증가한다
3. 비만과 간암, 췌장암, 담낭암의 역학적 관계
비만은 체내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된 상태를 말하고 일반적으로 비만의 진단은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를 많이 사용한다. 체질량지수를 통한 비만의 진단은 인종에 따른 차이를 고려하도록 권고되고 있다.
세계비만학회 아시아-태평양 지회는 아시아인에서 비만의 합병증이 서양인에 비해 더 낮은 체질량지수에서 더 일찍 발생할 수 있음에 주목하여 서양인보다는 더 낮은 체질량지수를 기준으로 하는 다른 진단 기준을 사용하도록 권고하였다. 이에 따라 대한비만학회에서는 우리나라의 비만 진단기준을 체질량지수 25이상으로 하고 25이상~30미만을 1단계 비만, 30이상을 2단계 비만으로 정의하였다.
또 비만 전단계인 과체중은 체질량지수 23이상으로 정의하고 있다. 최근에는 단순한 지방의 축적 정도보다는 지방의 분포에 따른 영향이 더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면서 내장지방에 의한 복부비만이 단순 비만보다 더 주목을 받게 되었다. 복부비만을 진단하는 기준 역시 다양한 방법에 따라 기준이 여러 가지로 제시되고 있는데 그중 가장 쉽고도 유용한 방법은 허리둘레를 통한 진단이다. 복부비만을 진단하는 허리둘레의 기준 역시 인종에 따른 차이를 고려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대사질환의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허리둘레의 기준으로 남자 90cm, 여자 85cm을 정의하여 이를 복부비만의 진단기준으로 삼고 있다.
비만은 최근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는데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의하면 2012년 19세 이상 성인의 비만 유병률은32.8%였으나 2018년에는 35%로 증가하였다. 특히 남성 비만 유병률은 2012년 36.1%에서 2018년 41.9%로 급증하였고 여성은 29.7%에서 28.1%로 소폭 감소하거나 비슷한 정도로 유지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한 분석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전체 비만 유병률은 2009년 29.7%에서 2018년 35.7%로 지속적으로 증가하였는데 특히 남성에서 그 증가율이 뚜렷하여 2009년 35.6%에서 2018년 45.4%로 증가하였고 여성은 2009년 23.9%에서 2018년 26.5%로 소폭 증가하였다.
허리둘레를 이용한 복부비만 유병률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른 복부비만 유병률은 1998년 21.3%에서 2018년 28.3%로 증가하였고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 분석에서도 2009년 복부비만 유병률은 19%에서 2018년 23.8%로 증가하였다. 복부비만 역시 남성에서의 증가율이 뚜렷했는데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1998년 남성의 복부비만 유병률은 20.1%에서 2018년 33.5%로 급증하였고 여성은 1998년 22.5%에서 23%로 증가폭이 크지 않거나 비슷한 수준이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분석을 살펴보면 남성에서는 2009년 복부비만 유병률이 20.7%에서 2018년 28.1%로 크게 증가하였고 여성은 2009년 16.2%에서 2018년 18.2%로 증가폭이 크지 않았다.
비만은 인슐린저항성 등의 문제를 일으키고 이로 인해 만성질환 및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비만의 유병률이 증가하면서 비만으로 인한 고혈압,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과 같은 합병증도 증가하고 있다. 비만은 암 발생에도 유의한 관련이 있다.
세계보건기구 암연구소에서 2016년에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비만은 식도 선암, 위분문암, 대장-직장암, 간암, 담낭암, 췌장암, 폐경 후 유방암, 자궁 체부암, 난소암, 신장암, 뇌막암, 갑상선암, 다발성 골수종의 13가지 암과 관련성이 뚜렷하다고 하였고 그중 간암은 비교위험도가 1.8, 췌장암은 1.5, 담낭암은 1.3으로 나타났다.
비만과 간암, 췌장암, 담낭암은 관련성이 높고 비만과 과체중이 이들 암의 발생을 증가시키는 위험 요인으로 볼 수 있다, 비만에 의해 간암, 췌장암, 담낭암 발생은 30~8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인가 아닌가가 암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는 견해외에 체중의 변화가 암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도 여럿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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