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여성의 피부노화와 치료를 위한 식물성 에스트로겐

   인간의 노화는 통상적으로 25세를 전후로 시작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중년기에 접어들기 시작하면서 급격하게 나타나며, 육안 혹은 신체 내적으로 노화의 현상을 인지하게 된다. 노화는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생물학적으로 성숙된 인간 모두에게 일어나는 모든 규칙적인 변화를 의미하며 신체구조나 기능상의 변화, 인간의 적응이나 행동에서의 변화 유형까지 모두 포함하는 변화를 의미한다.

 

   시각적으로 나타나는 노화의 증상은 신체부위 중 얼굴에서 가장 쉽게 나타나는데, 피부는 탄력이 급격히 떨어지며, 눈 가장자리와 이마에 주름이 늘어나고, 피부세포의 재생능력 저하로 각화주기(kertinization cycle)가 길어지고, 건조해지는 등의 외적 변화를 가져온다.

   갱년기란 폐경보다는 좀 더 포괄적인 의미로 이 시기에는 생리 및 정신, 신체적인 변화가 점차적으로 일어나는 즉, 신체조직이 점진적으로 노화하는 과정으로 생식기에서 비생식기로 이행하게 되는 중년기를 말한다. 중년기는 여성의 생의 발달 단계에서 청년과 노년의 중간시기에 있는 기간을 의미하며, 일반적으로 45∼55세 전후로 폐경을 경험하는 시기로 정의할 수 있다.

 

 

   피부는 생체 연령 증가에 따른 자연노화와 더불어 폐경으로 인해 많은 영향을 받는다. 에스트로겐 결핍의 영향으로 콜라겐과 수분 함량 감소, 피지 분비 감소, 탄력 상실, 안드로겐 과잉, 재생 저하, 장벽기능 장애, 항산화 능력 감소 등의 문제가 나타나며, 이 중 콜라겐 위축은 피부노화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된다. 

 

   피부 콜라겐(Ⅰ, Ⅲ)의 30%가 폐경 후 처음 5년 동안 소실되며, 총 콜라겐은 폐경 후 15년 동안 1년에 평균 2.1%씩 감소된다. 갱년기 여성의 약 75%가 경험하는 안면홍조 역시 에스트로겐의 결핍에 의하여 시상하부의 온도조절 중추 역치가 하향 조절되어 일어나는 혈관 운동성 증상으로 안면과 목, 가슴 피부에 갑자기 홍조가 나타났다가 열과 땀을 동반하면서 사라진다. 보통 이 증상은 3분 내에 없어지며 하루에 5∼10회, 심한 경우에는 30회 이상 반복되고, 밤에 더 자주 나타나 때때로 불면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폐경을 맞게 되면서 중년기 여성들은 젊음과 여성다운 매력 상실, 출산능력 상실 등으로 인한 인생의 허무감과 우울감 등의 부정적 정서로 고통 받는다. 따라서, 갱년기 여성들의 피부건강 관리는 외적인 요인뿐만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을 증진시켜 피부노화의 속도를 줄이고, 갱년기의 위기감, 우울에서 벗어남으로써 자기성취, 자기실현을 충족하게 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다

   일부 식물의 에스트로겐 유사 효과는 Loewe et al(1927)에 의해 처음 설명되었다. 식물에서 추출되는 천연물질 중 하나인 식물성에스트로겐은 구조와 기능이 17-β-estradio과 연관되어 있거나 에스트로겐과 유사하며 선택적으로 에스트로겐 수용체(estrogen receptor, ER)의 반응을 조절하고 에스트로겐뿐만 아니라 항에스트로겐적인 특성을 동시에 가진다.

 

   식물성에스트로겐은 체내에서 생성되는 에스트로겐에 비해 활성은 낮으나 여성의 체내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한 증상을 완화시켜주며, 부작용이 거의 없어 안전한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또한 식물성에스트로겐을 노화피부에 국소적으로 적용하면, 각질형성세포 및 콜라겐 합성 능력이 증가되고, 콜라겐분해효소는 억제되어 피부개선 효과가 나타난다는 연구결과에 따라 식물성에스트로겐을 함유한 화장품 개발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식물성에스트로겐은 steroids류, saponin 함유물질, flavonoid류, terpenoid류로 구분하고, 이중 flavonoid류는 다시 이소플라본(isoflavone), 리그난(lignan), 쿠메스탄(coumestan)의 세 가지 범주로 분류된다. 이중 리그난은 식물에 함유되어 있는 diphenolic 구조를 가진 페놀성 화합물로, 다양한 전곡물과 종자류에 주로 많이 함유되어 있다. 리그난이 가장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 종자는 아마씨(flax seed)로 주로 seco(294,210 μg/100 g)을 함유하고 있고, 참깨(sesame seed)에  29,331 μg/100 g의 높은 농도의 리그난이 존재한다.

 

   리그난은 자연계에 secoisolariciresinol, mataireinol, pinoresinol, medioresinol, lariciresinol, syringaresinol, sesamin 등의 형태로 존재하며, 체내에서 장내 미생물균에 의해 생리적 활성분자인 엔테로디올(enterodiol)과 엔테로락톤(enterolactone)으로 전환되어 체내에 이로운 영향을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