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외모를 비롯해 많은 부분이 변화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두려움의 대상은 질병과 인지력 저하이다. 인지기능은 고차원적 정신 과정으로 뇌의 여러 영역의 통합된 활동이다. 여기에는 기억력, 계획, 집중력, 주의력, 의사결정, 작업 지속성, 추리 등의 모든 측면이 관계된다.
노화에 따른 인지기능의 저하는 일상생활에서 인지처리 기능이 저하되고, 개념적 추론, 기억력, 정보의 처리 속도가 늦어지는 증상 등 복잡한 사고를 처리하는 능력이 감소하게 된다. 하지만 일상활동을 수행하는 능력의 손상은 동반하지 않는다. 그러나 치매는 인지장애, 일상생활능력 저하와 함께 행동적인 장애 또는 행동심리 증상에서 이상 소견이 관찰되는 상태이다.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는 치매를 특정한 질병이 아닌 기억·생각·일상적인 활동과 의사결정에 장애를 초래하는 상태로 총칭한다. 치매의 가장 흔한 유형은 알츠하이머병이며, 혈관성 치매와 루이체 치매가 그 뒤를 잇고 측두전두엽성 치매, 파킨슨씨병, 피질 기저핵 변성 등이 있다.
고령자에게서는 두 가지 이상의 특징을 갖는 혼합형 치매도 흔하게 나타나며, 덜 흔한 형태인 측두전두엽 치매는 노년기 이전에 상대적으로 더 자주 발생한다. 그 외 급성 뇌경색이나 뇌종양, 경막하 뇌출혈, 진균성 뇌막염, HIV, 두부 손상, 다발성 경화증, 갑상선(갑상샘) 장애 또는 비타민 B12 결핍과 같은 이차성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거나 이들 질환과 밀접하게 관련된 이차성 치매로 진행되기도 한다.
중앙치매센터(2022)의 통계에 따르면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국내에서도 2020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추정치매유병률은 10.33%에 이르며 추정치매환자 중 알츠하이머형 치매가 75.5%로 가장 많고, 기타 유형의 치매가 15.8%, 혈관성 치매가 8.6%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치매는 발병 전 장기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인지기능 저하와 성격 및 행동의 변화를 동반하는데 경도인지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연간 10~15%가 치매 특히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진행된다. 경도인지장애는 일상생활능력(ADL, activity of daily living)과 도구일상생활능력(IADL, instrumental activity of dailyliving)에는 지장이 없으나 주관적으로 기억력에 불만이 있고 실제 연령 수준과 비교하면 객관적 기억력이 저하된 상태로 인지저하 속도는 정상 노인과 알츠하이머병 초기 환자의 중간 정도로 진행된다.
치매의 가장 흔한 유형인 알츠하이머병은 증상 발현 전 시기가 길어 수년간 지속되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치매의 진행을 느리게 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으로 여겨지고 있다. 노화와 더불어 고령일수록 치매 발병의 위험이 커지지만, 그 외에도 생물학적 요인이나 사회문화 요인 등 인지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다양하다.
어린 시절부터 인지능력이 낮은 성인은 중년에 뇌의 노화가 더 빨리 진행되며 인지장애가 심할수록 실제 연령대의 뇌 연령보다 더 빠른 노화를 보인다. 이러한 초기 성인기 인지능력의 차이는 대체로 교육수준과 관련이 있다. 이는 노화에 따른 변화를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뇌 가소성을 높이는 인지 예비능(cognitive reserve)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
초기 성년기까지의 교육은 뇌의 발달을 자극하고 이는 전 생애에 걸친 여러 경험과 사회문화적 요인에 따라 인지 예비능을 높일 수 있으며, 높은 인지 예비능은 치매 발병의 위험을 46%가량 낮춘다. 남녀 교육 격차가 큰 개발도상국의 연구를 보면 여성의 치매 발생률이 더 높고, 국내 연구에서도 여성의 치매 발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교육수준과 문맹 여부를 보정한 결과 성별의 차이는 없었는데 이와 같은 치매 발병과 성별의 관계는 고령이 치매의 위험 인자라는 점에서 여성의 수명이 더 길다는 점과 연관이 있다.
생애 단계를 제시한 발달 심리학자들은 중년기를 46~60세로 제시하고 이를 다시 46~50세를 중년 입문기, 51~55세를 50대 전환기, 56~60세를 중년의 절정기로 구분하며 중장년기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년의 정의를 44~59세 혹은 40~59세, 46~60세라는 다소 불분명하고 느슨한 연령의 구분보다는 점차 중년기에 당면한 여러 역할, 삶의 전환, 기회와 도전의 균형 같은 사회적 역할을 통해 정의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근거는 생애과정에서 중년이 갖는 다양한 역할과 삶의 전환기라는 특징에서 찾을 수 있다. 중년 개개인은 만성질환과 비만, 정신 건강, 약물, 우울 등의 문제뿐 아니라 사회 속에서 경쟁하며 여러 역할과 과제를 균형 있게 조절해가며 자신의 경력을 개발하고 지속적인 경제활동을 통해 최고의 수입을 창출해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사회적 성취와 가족의 젊은 층과 노인층을 책임지고 여러 세대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결혼 여부나 결혼 시기, 자녀를 가질지와 자녀를 가질 경우 몇 명인지도 중년의 성격을 좌우하고 점차 결혼과 출산 시기가 늦어짐에 따라 일반적으로 60대 또는 그 이상까지도 이러한 역할이 집합적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기대수명의 연장은 노년기뿐 아니라 중년기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이러한 중년의 역할과 사회경제적 특수 상황 외에도 중년기의 더 나은 건강 관리가 노년기 건강의 기초가 된다. 중년의 신체활동성, 근육 강화, 안정적인 혈압 등은 노년에 더 나은 신체적·정신적 건강과 인지기능, 수명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년기 건강 문제 중 우울과 만성질환이 증가하는데, 특히 고혈압, 당뇨병, 청력손실, 비만, 고지혈증은 노년기 치매 발병의 위험 요인으로도 알려져 있다. 따라서 중장년기부터 혈압과 혈당, 중성지방을 관리하고 치매 발병 위험 요인인 운동 부족, 흡연, 과도한 음주, 사회적 고립을 피하는 등 건강행동을 개선하는 것은 노년기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실제 중년의 41.1%가 치매 발병을 걱정하면서도, 치매 예방 행위는 노인보다 오히려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처럼 치매는 발현 전, 장기간에 걸친 인지기능 저하가 지속되므로 중장년을 대상으로 한 예방적 차원에서 인지기능 저하와 관련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 한국전쟁 이후 1963년까지 출생한 베이비부머 세대인 중장년이 노인세대로 진입하고 있다. 통계청의 2021년 연령별 인구현황을 고려하면 55~64세 인구 1,240만 2,694명, 45~55세 859만 4,126명(총 2,099만 6,820명)이 1~20년 이내 65세에 진입하게 될 것이다.
이들 세대는 기대수명이 연장됨에 따라 치매환자의 절대적인 수 또한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다. 이러한 세대는 기존의 노인과 달리 사회문화적 환경 개선과 경제적 호황기를 누린 세대다. 따라서 새로운 노인세대로 진입하는 중장년에 대한 질병 예방과 건강증진 방식은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인지건강 관련요인을 포함한 사회활동 프로그램 지원, 만성질환 관리, 건강행동 개선 및 관리, 생애 전반에 걸친 건강교육 등 복합적인 삶의 영역에서 건강한 노년을 맞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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