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이란 40대에서 60대까지의 장년과 노년의 중간되는 연령대로 노년기를 준비하는 기간을 의미하며, 생애사적 측면으로는 인생의 결정적인 전환기 및 변동기로 정의된다.
그러나 지금까지 중년기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들이 있어온 것이 사실이다. 대표적인 심리 발달학자인 Erikson(1970)은 인간의 생애에서 중년기를 30세에서 65세까지의 기간으로 정의하고 생식능력을 중년기의 중요한 과제로 정의하였다. 그리고 생식력의 수준이 중년기 삶의 질과 건강을 결정하는 중요 요인임을 내세운 다음 가정관리, 직장생활, 건강, 인간관계 등의 불안전성은 생식능력의 부족에서 기인한다고 주장하였다.
Borland(1978)은 삶의 다양성 및 가족구성의 특성을 준거로 중년기를 막내 자녀의 독립시점에서 사회적 은퇴가 이루어지는 기간으로 중년기로 정의하였다. 이처럼 중년기에 대한 다양한 관점이 존재하여 왔으나 오늘날에는 중년기의 구분은 생활과 신체 및 가족구성의 변화를 기준으로 정의되고 있다.
중년기의 기간은 생활연령 측면에서 40∼60세에 속하면서 가족생활주기를 기준으로 막내 자녀의 위치가 사춘기 이상에 속하고 있는 시기로 보는 것이 보편적 정의로 이해되고 있다. 그리고 이 기간은 지금까지의 시간의 인식과 인간관계가 재조직되고 미래를 예견하는 것보다는 살아온 과거의 회상과 기억에 의존하는 사고 및 행동성향이 강화된다. 이에 따라 진취적이고 능동적인 사고와 행동은 줄어들게 되고 현실에 안주하는 경향이 높아진다. 또한 중년기에는 지금까지 쌓아온 사회적 명성과 재산에 대한 유지 및 노년기를 대비한 불확실 및 적응의 두려움을 최소화시키기 위한 활발한 행동을 한다.
이러한 현실적 특성을 지닌 중년기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나타나는데 첫째, 자연스럽게 자아의 욕구나 필요 또는 성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게 되는데 이제 자기 자신의 내면에 대하여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며 이를 통하여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시기로 변화하는 시기이다.
둘째, 사회생활에서 성취를 얻고 사회적인 명예나 직위에서 최고조에 달하였으나 더 이상 진전이나 성취보다는 하강과 은퇴가 감지되기 시작하며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에는 늦었음을 자각하는 시기이다.
셋째, 생물학적으로 노화가 시작되는 시기로 인생의 유한성을 절감하고자 이에 대한 성찰에 대한 관심이 높은 시기이다.
여성에게 있어서 중년기는 자녀의 독립과 폐경이라는 생물학적 변화가 관련되는데 특히 여성의 중년기는 여성으로서의 종말이며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는 시기이다. 그러나 모든 종말의 과정에는 다양하고 급격한 정서적 변화를 경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중년기 여성들 역시 상실감과 고통 과업 완수에 대한 안도감이 동시에 경험하며 새로운 삶의 시작이라는 현실적 상황에 따라 초조감과 흥분감 등이 수반된다. 이와 같은 시작과 종말에 따르는 상반된 감정이 중년기 여성들은 당혹감을 경험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년기에 접어든 여성들은 남성과 달리 매우 큰 생물학적 변화를 경험하게 되는데 이는 ‘노화’라는 형태로 다가온다. 노화의 과정에서 중년여성들은 커다란 생체적 변화가 다가오는데 생물학적 기능의 변화를 통하여 폐경을 맞이함으로써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방황이 시작된다. 특히 중년기의 여성들은 내분비와 생식선의 감퇴가 시작되는 시기로서 신진대사 장애나 생화학적 변화가 크게 일어난다. 단가 아미노산의 활동성이 증가함으로써 자율신경계의 평형이 깨지기도 한다. 이로 인해 중년기의 여성들은 신체기능의 변화는 물론 외형적으로 중성적 이미지가 형성되며 체중과 혈압의 급격한 변화 등을 경험하게 됨으로써 다양한 질병 상황에 놓이게 된다.
특히 이 시기의 중년여성들은 전혀 경험하지 못한 폐경을 통한 갱년기를 경험하는데 난포 자극호르몬의 증가와 에스트로겐의 분비저하로 자율신경계가 불안정하여 초래되는 증상이다. 중년여성의 75%∼80% 정도가 갱년기 증상을 경험하며 이 중 15%∼20%의 중년여성들은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갱년기 증상을 심하게 경험한다. 이처럼 갱년기 증상은 양상이 다양하며 개인차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년여성들의 삶의 질에 관련된 연구에 따르면 폐경으로 인한 후유증은 중년여성들에게 있어서 신체적, 정서적으로 많은 문제점을 일으키고 있으며, 특히 갱년기는 난소기능이 상실되며 생리적 기능 및 성기능이 감소 또는 소실되는 과도기로서 신체적으로는, 심혈관계, 근골격계, 내분비계, 비뇨생식계 등의 문제가 나타난다고 하였다.
구체적으로 중년기 여성들이 호소하는 얼굴과 목의 화끈거림(hotflush)은 습도가 높거나, 옷을 많이 입었거나, 식사 후 또는 운동후 더욱 증가되며, 이것은 자율신경계의 불안정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관상동맥 질환에 대한 보호기전의 소실로 심맥관성 고혈압, 성질환과 동맥경화성 질환에 걸리기 쉽고, 지방 축적으로 체중의 증가가 나타난다. 그 외 감각이 무디어지고, 발한, 오한, 식욕부진, 변비, 요통 유방조직의 위축, 외 생식기와 질 및 자궁경관의 위축, 회음부 소양증 및 작열감, 성교 불쾌증, 여드름, 색소침착, 주근깨와 모발이 빠지는 등의 변화를 겪는데 갱년기 여성의 85%가 경험하며 이중 25% 정도는 의료진의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이 중년기는 여성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인생의 전환점인 동시에 정체성의 혼란과 질병의 발병을 통한 여성으로서의 생존에 큰 기회 및 위협이 되고 있다.
갱년기를 건강하게 맞이하기 위한 생활 수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갱년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본인 스스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마음을 편히 가져야 한다. 자신이 갱년기임을 거부하기 보다는 자연스레 받아들이면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는 적극적인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둘째, 스트레스 관리를 잘해야 한다. 쌓아두면 병이 되기 십상인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주위 사람들과 어울리며 많이 대화하고 함께 여가 활동을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가족의 공감과 관심이 가장 큰 버팀목이 된다는 점! 기억하기 바람.
셋째,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로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이는 생애 주기의 어느 시점에서나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필수 생활 수칙이다.
갱년기 후에 발생하는 증상과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 호르몬 대처요법을 시행하기도 한다. 이는 폐경기로 인해 생성이 부족해진 호르몬을 보충시켜주는 치료로 여성 호르몬을 투여하여 폐경기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모두 호르몬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므로 건강상태, 동반 질환, 치료로 얻을 수 있는 위험과 이득에 대해 의사와 상담 후 충분한 검토 후에 결정해야 한다.
누구나 나이를 먹으면서 신체 변화를 느끼고 있다. 우울한 생각보다는 자신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감을 갖고 갱년기를 건강하게 극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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