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급격한 경제발전은 전통적인 식생활의 변화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육류 중심의 서구식 식습관의 유입과 식사 준비의 간소화를 위한 편의식품 구입 및 섭취가 늘면서, 과일과 채소를 비롯한 식물성 식품에 노출될 기회가 줄어 들어 섭취량이 감소하면서 영양불균형을 초래하였다.
열량이 높고, 무기질과 섬유질 함량이 낮은 패스트푸드 및 인스턴트식품의 섭취 증가는 과체중과 비만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고 당뇨병과 고혈압, 심혈관계질환 및 만성 질환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져 올바른 식습관 형성과 이를 위한 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특히, 아동기의 식품선택 및 식사 경험은 기호도 형성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이 시기에 형성된 식습관은 성인기까지 이어져 미래의 건강과 질병 등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어린 시절의 식생활 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사회적 필요에 따라 2009년 「식생활교육지원법」이 제정되었고, ‘식생활 교육’을 ‘개인 또는 집단이 올바른 식생활을 자발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라고 정의하였다.
2010년에는「식생활교육지원법」에 근거하여 ‘건강한 국민, 녹색 식문화’를 비전으로 제시한 제1차(2010~2014) 식생활 교육 기본계획을 발표하였다. 또한 2015년 ‘바른 식생활과 건강한 식문화로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비전을 제시한 제2차(2015~2019) 계획에 이어 현재 ‘지속가능한 식생활로 건강한 국민, 함께하는 농업, 포용하는 사회 실현’이라는 비전으로 제3차(2020~2024) 식생활 교육 기본계획을 발표하였다.

이와 같이 관계부처가 합동하여 ‘환경, 건강, 배려’의 핵심가치를 내세우며 국민의 건강증진과 함께 사회와 환경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식생활 실천과 교육이 이루어지기 위해 정책적인 시도와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어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는 ‘2022 먹거리 생태전환교육 중기(2022∼2024) 발전계획’을 수립하여 미래세대의 먹거리를 생각하는 핵심 4대 원칙으로 ‘생활 속의 실천 가능한 일상적 먹거리’와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 중립 실천’, ‘기후먹거리의 지속적인 추진’과 ‘먹거리 생태를 위한 지역사회와의 상생과 협력’을 제시하였다.
이는 과도한 육류 섭취로 인한 소아비만과 소아당뇨, 면역계 질환과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ADHD) 등의 건강 문제와 기후·환경의 문제, 다양한 국가와 문화에 따른 식생활 양식의 차이, 자연과 동물 그리고 인간의 공존을 위한 인식변화를 위해 학교에서 채식급식 및 관련 교육을 통해 개선하고자 하는 움직임이라고 볼 수 있다.
2023년 현재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의 학교급식 기본방향을 살펴보면 최소 월 1회 이상, 최대 주 1회 이상의 채식급식 시행을 권장하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 시행되는 채식급식을 기후 위기의 대응 방안으로써의 실천영역으로 다루고 있으며, 친환경 농산물과 지역농산물 및 제철 음식을 사용하고,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방안 마련 등의 실행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육가공품 및 인스턴트식품의 섭취를 자제하고 한국형 전통 식단인 조림과 찜, 국, 나물 등 채소를 많이 사용하는 식단을 구성하여 학생건강증진을 도모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학생들의 건강과 지구 환경을 지키고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식생활의 실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 사회에는 동물성 영양소에 대한 맹신과 육식 위주의 식문화 확산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채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매우 강하다. 대다수 학생의 경우 채식이 맛이 없고 채식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으며, 학부모의 경우 성장기 학생들의 영양부족을 이유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는 채식급식이 학교급식 영양기준을 준수하여 일반 식단과 영양 제공면에서 큰 차이가 없음에도 채식이라는 용어가 주는 막연한 거부감으로 인해 학생과 학부모의 저항에 부딪히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채식급식에 대한 충분한 안내와 교육이 병행되지 않음으로써 야기된 문제라고 볼 수 있 다. 이와 같은 채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제고하고, 학생들이 스스로 자기 건강관리 역량을 함양하기 위해 각 시도교육청은 학교 현장에서 식생활 교육 및 영양교육, 기후 위기 대응을 포함한 생태·환경교육을 병행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현재 초등학교 교육에서 식생활 교육은 5~6학년의 경우 실과 교과의 식생활 영역에서 일부 다루어지고 있으며, 1~4학년의 경우 해당 영역의 성취기준과 내용 요소를 반영한 창의적 체험활동 및 별도의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부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오늘날의 환경적, 사회적 이슈를 고려해 볼 때 환경과 배려의 가치를 포함하는 지속가능한 식생활 교육으로의 패러다임이 요구된다.
오늘날 우리가 고려해야 할 환경문제는 식생활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농촌경제 연구원(KREI)의 육류 소비행태 변화와 대응 과제 연구 분석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9년 기간 동안 우리나라의 1인 육류 소비는 31.9kg에서 54.6kg으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06년 세계식량농업기구(FAO)에서 발행한 보고서 “축산업의 긴 그림자”에는 전 세계의 온실가스 배출량 중 18%가 축 산업에서 발생된다고 주장하였다. 축산업을 삼림벌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밀집된 가축 방목으로 토질악화를 초래하였으며, 수질 오염과 부영양화, 생물다양성 상실 등의 문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였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스웨덴의 민간단체 이트-랜싯(EAT-Lancet) 위원회는 ‘인류세 식단(Food in t he Anthropocene)’을 통해 전 세계에서 붉은 고기와 설탕은 절반으로 줄이고 견과류와 채소 및 과일 소비량을 두 배 이상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고 지구 생물종의 멸종과 농지 확장 저지 및 수자원 보호가 가능하며, 선진국에서 가장 높은 사망률을 차지하는 심장질환과 암 사망자 중 연간 1,100만 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육류 위주의 식습관으로 인한 건강 문제를 개선하고 축산업으로 인해 가중되는 기후 위기의 대응 방안으로써 채식의 필요성이 사회적으로 부각되고 있으며, 올바른 가치관과 식습관 형성이 이루어지는 학교 현장을 그 출 발점으로 삼고 있다.
채식급식을 통한 BMI(체질량지수)를 비롯한 건강지표의 유의미한 개선의 효과를 확인하였다. 이와 같이 성장기 학생들에게 동, 식물성의 균형 있는 영양소 섭취가 매우 중요하지만, 육류를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는 식습관으로 인해 과체중과 성조숙증 등의 건강 문제가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는 것이다. 성장을 위해 필요한 영양소의 종류와 섭취량, 이를 포함하는 식재료의 선택 등 학생들이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영양교육이 매우 중요 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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