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3.0시대는 일상 속 건강관리를 통한 질병 예방이 목적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data)와 융합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정보통신기술의 기하급수적인 발전은 모든 영역의 경계를 허물어, 기존에 존재하던 것을 없애고 기존에 없던 것을 태동하며 거의 모든 분야에 변혁을 일으키고 있다.

 

   그동안 과학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육체적 건강 욕구와 맞물려 의료 분야의 지속적인 변화와 발전을 이끌었다. 18세기 중반 전염병에 파괴당하던 인류는 인두 접종을 개발해 병을 잠식시켰고, 20세기 초 질병에 고통받던 인류는 의료기기를 개발하여 질병을 치료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오늘날 기대수명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인류는 질병에 시달리는 노년의 시기를 줄이기 위해 정보통신기술을 헬스케어(healthcare) 영역에 활용하여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이는, 기술의 발전에 기반한 사회적 필요성에 의해 의사와 병원 중심이었던 의료 환경의 근본이 디지털 헬스케어를 기반으로 P4 의료 패러다임으로 뒤바뀌는 시점에 놓였음을 알 수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Digital healthcare)는 의료 및 건강 관련 분야와 정보통신기술이 융합된 종합 의료 서비스로서, 고령화 현상에 따른 고령자 의료비 증가 문제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대안으로 떠오른 오늘날 헬스케어 3.0 시대의 축이자, 차세대 경제혁신의 동력으로서 사회 전반에 걸쳐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미래 가능성의 영역이다.

 

   특히 디지털 헬스케어는 고령화 사회의 필연적 난제로 떠오르는 치매에서 그 활약이 두드러지는데 이는, 치매가 다른 질병들에 비해 개인과 부양가족이 겪는 부담이 크고, 사회적으로 큰 경제적 손실을 발생시키며, 정확한 원인이나 발생기전이 규명되지 않아 치료적 접근보다는 예방과 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치매의 전 단계로 알려진 경도인지장애는 한국의 65세 이상 인구의 25%가 겪고 있으며, 이 중 15%가 치매로 진행되기 때문에 조기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예방 활동과 조기 관리 활동으로 발병 시기를 5년만 늦춰도 약 50년간 치매 환자 수를 50%까지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정부는 치매국가책임제를 시행하여 기초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치매 예방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시행 중인 프로그램에서 무엇보다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되는 프로그램 종류는 신체 활동과 관련된 프로그램이다. 국내 치매 예방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156개의 기관에서 여성 노인이 가장 많이 참여하는 신체 활동 프로그램은 무용을 포함한 춤 프로그램으로 무용이 치매나 파킨슨과 같은 만성질환에 있어 노인들이 즐거움을 느끼며 참여할 수 있는 신체 활동으로 매우 적합하다.

 

   무용프로그램이 운동프로그램에 비해 인지기능 향상에 더 유의미한 신체 활동이다. 이에, 무용 분야는 그동안 비교적 중점을 두었던 공연, 여가, 교육 영역에서 나아가 치매 예방을 위한 헬스케어 영역에서도 그 효과성에 대한 필요성을 제시하고, 검증을 위한 데이터를 구축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며, 고령화로 인해 사회적으로 관심도가 급증하고 있는 헬스케어 영역으로 치매 예방에 있어 무용에 대한 활용 가치를 확장하고 있다.

 

   치매 예방을 위한 디지털 헬스케어의 주 사용자층인 고령자는 만성질환의 주기적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을 디지털 헬스케어의 큰 장점이라 인식하여 예방과 일상 관리 측면에서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높은 기대를 지니고 있으며, 경제 흐름에 가장 기민하게 반응하는 국내 스타트업들은 이미 치매 관련 디지털 헬스케어에 뛰어 들어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헬스케어는 사회적, 기술적 환경 변화 요인에 따라 그 목적이 변화하며 헬스케어 1.0시대에서 3.0시대로 세 차례의 확장을 통한 진화를 거쳐왔다. 산업혁명이 도래한 18세기에 시작된 헬스케어 1.0시대는 인류 최초의 예방접종인 인두 접종법이 개발된 인두 접종의 시기를 말하며, 전염병의 예방과 발생 원인을 규명하는 데 그 목표가 있었다.

 

   이 시기의 도시에는 대규모의 공장들이 세워지고, 경제활동을 위해 인구가 밀집 되며 위생 상태가 열악하여 주기적으로 심각한 전염병(장티푸스, 콜레라, 폐렴)이 발생하였다. 이를 위해 국가는 전염병 예방과 확산 방지를 목적으로 상하수도 시설 개선과 공중보건 증진에 노력을 기울여 전염병으로 인한 사망률을 점차 감소시켰다.

 

   인류 진보의 시기이자 세계대전이 발발했던 20세기 초에 시작된 헬스케어 2.0시대는 질병 원인이 모호한 채로 완화 시키는 것에서 그 원인을 제대로 알고 직접 제거하는 치료로 그 목적이 진화된 시기를 말한다. 또한 기술의 발전으로 의사 라이센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의료체제가 정립되기 시작한 시기로 볼 수 있다.

 

   이 시기엔 질병의 원인이 되는 세균을 제거할 수 있는 페니실린이 개발되기도 하였으며, 세계대전이 배경이 되어 외상 치료를 위한 다양한 항생제가 생산되기도 하였다. 또한 CT, 초음파, MRI 등과 같은 초창기 형태의 의료기기도 모두 이 시기에 개발되었다. 이 시기는 특히 인간의 질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감소하고 기대수명이 비약적으로 늘어난 시기이며, 의료서비스 공급 체계가 구축되기 시작하였다.

 

   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함께 시작된 헬스케어 3.0시대는 2.0시대의 치료 중심에서 벗어나 일상 속 관리를 통한 질병 예방이 목적이 된 개인 건강관리의 시기를 말한다. 오늘날 사람들은 늘어난 기대수명에 따른 건강수명 증진에 큰 관심을 가지고 건강함이 지속되는 삶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헬스케어 2.0시대에 질병의 치료 기술이 발전하여 기대수명이 비약적으로 늘어났다면, 헬스케어 3.0시대에는 정보통신기술의 의료 영역 도입으로 늘어난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차이를 좁히는 것이 주요 이슈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지속적인 일상 관리와 예방을 통해 질병의 발병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이러한 의미는 헬스케어 패러다임의 전환 즉, 의료의 중심이 예방과 관리에 집중될 것으로 내다보인다는 의미이다.

 

   또한, 2008년 르로이후드(Leroy Hood)는 예측(Predive), 예방(Preventive), 개인(Personalized), 참여(Paticipatory)의 P4 중심으로 의료서비스가 변화할 것으로 예측하였다. 이 모든 과거의 생각들은 오늘날 헬스케어 3.0의 목적이자 지향점이 되 어주고 있으며,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의 심화와 활용이 바탕이 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앞에 진행되고 있는 웰니스적 삶은 질병 예방, 건강 증진, 행복 추구, 삶의 만족도 향상과 위와 같은 명제의 가치 실현을 통해 이루어 질 것으로 생각한다. 이처럼, 헬스케어 3.0시대에 자기 건강의 주체가 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에는 참여적, 맞춤형 헬스케어가 가능하다는 것이며, 이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역할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또한 헬스케어 3.0시대의 가장 큰 변화는 인구집단에 대한 경험과 근거를 중심 보건의료 서비스가 개인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 패러다임으로 전환된 것이다. 기술의 발전은 데이터 분석을 통한 사전 예측과 맞춤형 정밀 의료를 가능하게 하며, 환자의 증상에 따라 효율적인 치료를 진행하거나 또는 조기진단을 통해 질병이나 질환이 악화되기 전에 치료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특히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이용하여 대량의 데이터 수집 및 축적, 분석할 수 있어 근거의 정확도가 높아졌다는 것 또한 큰 특징이다.

 

   2015년 에릭 토플(Eric Topol)은 그의 저서‘청진기가 사라진 이후’에서 언젠가는 사람이 엄마 배속에 있을 때부터 무덤에 들어갈 때까지 모든 데이터가 개인 저장소에 축적되어 질병을 예방하게 될 것이라 하였다. 이처럼 오늘날 우리는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을 기반으로 인간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질병을 예측, 예방하며, 시공간의 제약을 허물고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제공받는 질병 일상 관리의 시대 헬스케 어 3.0을 맞이했다.

 

노인의 근력운동 필요성과 스마트 홈트레이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