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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노인을 위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한 이유

by howto88 2023.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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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국가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실제로 UN 기준에 의하면, 한국은 2017년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 가 14%를 넘어 ‘고령사회’에 진입하였고, 2026년에는 ‘초고령사회’로 진입될 것 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2000년 이후 만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전체 인구 중 803만 명으로 1990년대 대비 약 4%가량 인구가 감소한 반면 전체 노인 비율은 15.5%로 90년 대비 약 7%가 증가하였다. 이러한 전망과 객관적 수치들은 가까운 미래 한국의 초고령 사회는 이미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고령사회에 진입이 가시화되었으며 현재 더욱 빠른 속도로 진행 중에 있지만 노인 문제는 비교적 최근에서야 사회적 논의의 대상이 되었다. 최근 논의에 따르면 고령층의 급속한 팽창과 이로 인한 공동체 인구구조의 변화는 다양한 문제를 발생시키는데 특히, 고비용의 의료 및 복지 부담과 노인 삶의 질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지가 대표적인 쟁점이다.

 

   이 같은 관점에서 현재 노인복지와 연관된 핵심 논의는 노인 돌봄의 방법과 방향, 정책과 관련된 것이다. 이러한 논의들은 노인 인구와 노인 독신 가정의 증가로 야기되는 개인의 심리적인 문제, 정서적인 문제,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노인복지관의 태권도 교육

 

   이러한 다양한 논의들은 쟁점 사항에 접근하는 방법을 달리하고는 있지만, 몇 가지 공통된 의견이 보고되고 있다. 예를 들어, 기대수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치매나 뇌졸증과 같은 노인 질환의 증가로 돌봄과 요양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는 반면, 노인 돌봄에 대한 전통적인 기능 약화에 따른 근본적인 대응은 무엇인가에 대한 것이다.

 

   즉, 노인 돌봄은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시간적, 경제적 투자가 동반되지만 그 효과를 보장하기 어렵고, 그렇기 때문에 사회 공동체에서의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보완이 필요하다. 이러한 논의들은 노인을 국가 공동체가 돌보아야 하는 대상으로서 피동적 존재로 간주하고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여 일정 수준의 복지 혜택을 지속시킬 수밖에 없다는 전제를 가지고 있다.

 

   고령사회는 우리가 함께 사는 공동체 문화 즉, 사회, 경제, 문화, 교육 등 문제와 함께 연관 짓게 된다. 예를 들어, 개인적 측면에서 노인 질병, 빈곤 및 물리적, 정신적 소외 등의 문제를 수반하며 사회적 관점에서는 노동인구 및 구조의 급격한 변화, 노인 부양과 의료비 증가, 생산성 저하 등을 동반한 복지비용 급증의 문제를 노정한다.

 

   한편, 노인 관련 문제를 공동체의 복지 수혜와 자원 분배와 같은 경제적 차원이 아니라, 개인이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 나가며 삶의 질을 완성하는 과정으로 보는 인문학적 차원에서의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논의 핵심에는 인간에게 노화는 피할 수 없는 필연적 삶의 과정이기 때문에 누구나 노령기 삶의 대한 성찰과 대비가 필요하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노년기는 명백히 삶의 막바지에 와 있는 단계로서 자신의 죽음을 대비하고, 삶을 반추하면서 일상을 정리해야 하는 시기이다. 노년기에 들어선 노인은 현재의 삶에 대한 행복과 만족, 삶의 의욕, 지난 일생에 대한 수용과 앞으로 다가올 죽음을 담담하게 준비하는 시기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노인은 심리적, 정서적으로 자신이 성숙함을 드러내고, 궁극적으로 성공적인 노화를 완성하게 된다는 것이다.

 

   노화과정에서 개인의 이러한 성찰은 단순히 심리적, 정서적 문제만이 아니라, 스스로 살아온 인생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노년기에 습득할 필요가 있는 기술과 능력에 대한 성공적인 적응의 결과로서 실천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결국, 피동적 수혜자로서 외부의 도움으로 살아가는 노인이 아닌, 노인 스스로 수립한 의지와 계획을 바탕으로 능동적인 삶을 계속 살아가는 노년기의 삶을 성공적이고 성공적인 노화로 정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기술한 바와 같이 노인을 공동체가 부양해야 하는 수혜 대상이 아닌 능동적인 삶을 지속적으로 영위하는 개인으로 보는 시각을 관철하기 위해 관심을 가져야 하는 논의는 평생교육과 관련된 담론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평생교육 참여는 노년기 개인의 삶을 보다 능동적이고 성공적으로 지탱하는 매우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노인을 피동적 수혜자가 아닌 능동적 참여자로 보는 관점에서 최근까지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국가 공동체 차원에서 노인의 평생교육 참여기회의 확대는 두 가지 측면에서 의미를 갖는다. 먼저, 앞서 기술한 바와 같이 개별 노인의 심리적, 정서적 안정과 성취를 통한 성공적인 노화를 지원한다는 측면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급격하게 감소하는 노동인구를 보완할 뿐만 아니라 노인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know how)와 실천적 지식(practical knowledge)의 사회적 전수라는 실용적 측면이 그것이다. 실제로 노인의 평생교육 참여는 우리보다 고령화를 먼저 경험한 서구 선진국들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노인 복지정책으로서 현재까지 다양한 관점과 맥락에서 노인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및 운영중에 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아직까지 실효적인 노인 평생교육 프로그램의 부족과 인식의 부재, 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 등이 활발하지 않다는 지적이 꾸준하게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교육부와 한국교육개 발원의 ‘2018 개인 학습자 대상 평생학습 실태조사’ 결과에 의하면 65세 부터 79세 우리나라 노인의 평생교육 참여율은 32.6%로 나타났다. 즉, 노인 100명 중 약 30여 명만이 평생교육 참여 경험이 있다는 뜻이다.

 

   결국, 노인의 평생교육 참여 활성화를 위해서는 선행적으로 고려되어야 하는 것은 평생교육 프로그램 참여로 노인들을 이끄는 내·외재적 동기는 무엇이며 참여를 통해 얻는 만족 수준은 어떠한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이는 개인이 취하는 모든 행위의 근저에는 해당 행위를 촉발하는 동기 (motivation)가 있으며 개인의 동기가 얼마나 만족되었는가에 따라 행위 지속 여부가 결정된다는 일반론에 근거한 것이다.

 

   노인 삶의 질 향상과 인구 사회학적 변화에 따른 공동체 역할과 관련된 다양한 학술적 논의가 노인 평생교육에 대한 쟁점에 집중되고 있는 것은 한국 사회가 당면한 구조적 문제로서 자연스러운 일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대부분의 관련 논의가 정량적 수준에서 객관적인 수치를 통해 파악된 표피적 수준의 양적 연구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노인의 평생교육 참여를 유도하는 정서적, 심리적 동기와 지속 참여를 가능하게 하는 경험은 무엇인지 탐색하는 일이 학문적, 실천적으로 의미 있는 시도라는 점을 수용한다면 이에 접근하는 연구적 방법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는 일은 매우 의미 있는 시도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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