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통령은 8월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영상 축사를 통해 "지난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는 대한민국을 국가적 위기에서 구해냈고, 역사의 수레바퀴를 앞으로 돌리며, 우리 사회를 긍정적으로 발전시켰다."며 "객관적 지표로 확인할 수 있듯, 민주당 정부는 경제든 안보든, 민주주의든 복지든, 위기관리든 안전이든 모든 분야에서 보수정부보다 유능했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확장성을 강조하며 배타적인 행태를 배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확장을 가로막는 편협하고 배타적인 행태를 단호하게 배격하자.”며 "(새 지도부가) 더욱 확장하고 확장해 기필코 승리하는 민주당을 만드는 중심에 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일부 친명(친이재명)계 당원들이 “빨리 끝내라”며 야유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이 국민과 함께 이룬 국가적 성취에 우리는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며 “대한민국을 퇴행의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국민과 함께 나서는 데 관건은 지지의 확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원 동지 한 분 한 분이 확장의 주체가 돼 주시기 바란다.”며 “더 열린 마음, 더 넓은 자세로 더 많은 국민과 다시 민주당 정부를 세우는 데 온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문 전 대통령의 축사가 상영되는 동안 일부 당원들은 “너무 길다” “빨리 끝내라”라고 외치며 항의했다.
문 전 대통령이 ‘배타적 행태’을 배격하자면서 ‘지지의 확장’을 주문한 것을 두고 당대표 연임이 유력한 이재명 후보와 새 지도부를 향한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재명 일극체제’라는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친문(친문재인) 등 비명계 세력을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달라는 당부 아니냐는 것이다. 22대 총선을 거치며 민주당은 이 후보 중심으로 재편됐고, 친문재인(친문)계 인사들은 이른바 ‘비명횡사’ 논란 속에 상당수가 낙선 또는 낙천했다.
민주당이 이재명대표의 당이 된지 3년밖에 되지 않았다. 그런데, 민주당 출신으로 대통령을 역임한 문재인 전대통령을 향해 민주당원들이 소리치며 야유하는 모습은 참담하다. 이재명의 민주당은 어디까지 추락할 것인가? 궁금하다. 이재명대표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무너졌다고 외치기 전에 민주당의 민주주의가 무너진 것을 다시 세워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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