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적 전 직원이 해외로 출국… 경찰·정부 합동 조사 본격화
국내 대표 전자상거래 플랫폼 쿠팡에서 약 3370만 개 고객 계정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건이 외부 해킹이 아닌 내부 직원의 의도적 범행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 직원이 중국 국적을 가진 전(前) 내부 직원이며, 이미 한국을 떠난 것으로 확인되면서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일 기업을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평가되고 있으며, 정부와 수사당국이 긴급 대응에 나섰다.

■ 내부 직원이 개인정보 무단 반출… 한국 떠나며 수사 난항 우려
30일 유통업계와 수사 관계자에 따르면, 쿠팡은 유출 사고 직후 자체 조사에서 전직 직원 한 명이 고객 계정을 무단으로 열람·수집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직원의 국적은 중국으로 파악됐고, 쿠팡에서 퇴사한 뒤 이미 출국한 상태다.
쿠팡은 경찰에 제출한 고소장에서 피고소인을 ‘성명불상자’로 기재했지만, “이번 사고가 해킹 등 외부 공격이 아닌 내부자의 불법 행위”라는 내용의 설명을 사실상 내비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외부 해킹보다 내부자 유출이 더 위험하다”며 “시스템 접근 권한을 가진 직원은 데이터 보안의 가장 취약한 지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 약 3370만 계정 노출… 사실상 ‘쿠팡 전체 고객’ 피해
쿠팡이 발표한 유출 피해 규모는 3370만 계정.
그러나 쿠팡의 실제 활성 이용자 수는 지난 3분기 기준 약 2470만명이다.
이에 대해 업계는 “활성 고객보다 많은 계정이 유출된 것은 그동안 사용하지 않던 휴면 계정까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며 “사실상 쿠팡 전체 계정이 유출된 것과 다르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번에 유출된 정보는 다음과 같다.
- 고객 이름
- 이메일
- 전화번호
- 주소
- 일부 주문 기록
다행히 결제 정보, 신용카드 번호, 로그인 비밀번호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름·주소·전화번호의 조합만으로도 스미싱, 보이스피싱, 계정 도용 등 2차 피해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개인정보 전문가들은 “이 정도 규모의 유출은 단순 범죄가 아니라 사회적 재난에 가깝다”면서 “이름·연락처 등이 유출되면 빅데이터 기반 범죄에 활용될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
■ 경찰·정부 조사 착수… “안전조치 위반 시 엄정 제재”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5일 쿠팡으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한 뒤 정식 수사에 들어갔다. 핵심 조사 대상은
① 내부 직원의 고의성
② 유출 데이터의 해외 유출 여부
③ 조직적 공모 가능성
④ 쿠팡의 개인정보 관리체계 미비 여부
등이다.
정부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쿠팡으로부터 20일, 29일 두 차례의 유출 신고를 받고 조사 중이다.
개인정보위는 “개인정보보호법상 안전조치 의무 위반이 확인되면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며 과징금 부과, 행정처분 등 강도 높은 제재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또한 정부는 민간합동조사단 구성을 예고하며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조사단에는 정보보안 전문가, 법률 전문가, 개인정보 기술위원 등 다양한 분야의 인력이 참여할 전망이다.
■ “고객 신뢰 훼손 우려”… 쿠팡에 대한 비판 거세져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소비자 반응은 매우 차갑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쿠팡 탈퇴하겠다”, “주소·연락처까지 다 털리다니 너무 불안하다”, “내부 직원 관리도 못 하면서 어떻게 기업이라고 하나” 등 비판적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쿠팡이 사건 초기 명확한 안내 없이 “비밀번호는 안전하다”는 내용만 강조해 “사태를 축소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IT 보안업계 한 전문가는 “개인정보 유출은 기업의 생존을 위협하는 수준의 사건”이라며 “쿠팡은 향후 투명한 경과 공개와 강화된 보안 조치 등 책임 있는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 후폭풍 불가피… 전자상거래 업계 전체 보안 기준 재검토될 듯
쿠팡은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대표 기업인 만큼, 이번 사건은 업계 전반에도 충격을 주고 있다.
대형 플랫폼마저 내부자 문제로 개인정보를 유출당했다는 사실은
- 개인정보 접근 권한 관리
- 내부 직원 보안 교육
- 로그 기록 감시
등 시스템 전반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을 강하게 요구한다.
향후 개인정보위 조사 결과에 따라 쿠팡은
- 과징금
- 손해배상 소송
- 기업 이미지 하락
등 다층적 충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은 해외에 있는 전직 직원의 소재 파악과 인터폴 공조 가능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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