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대학생 보이스피싱 감금·사망 사건이 국민적 충격을 주고 있다.
정부와 경찰이 뒤늦게 진상 규명과 구조에 나섰지만, 이미 한 젊은이의 생명은 희생된 뒤였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해외 범죄가 아니라,
해외 취업 사기를 이용한 인신매매형 범죄 조직의 잔혹한 실태를 보여주고 있다.

⚠️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희생된 대학생 B씨
12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8월 8일 캄보디아 캄폿주 보코산 지역 인근에서 경북 예천 출신 대학생 B씨(22)가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B씨의 사망 원인을 “심장마비, 즉 고문으로 인한 극심한 통증”이라고 밝혔다.
이 지역은 취업 사기, 감금, 고문, 인신매매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보이스피싱 범죄단지’로 악명 높은 곳이다.
B씨는 지난 7월 17일 “해외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가족에게 인사한 뒤 캄보디아로 출국했다.
하지만 일주일 뒤, 한국계 중국인(조선족) 말투를 쓰는 남성이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B씨가 사고를 저질러 돈이 필요하다”며 5000만 원이 넘는 돈을 요구했다.
가족은 경찰과 외교부로부터 “절대 돈을 보내지 말라”는 안내를 받았지만,
B씨의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었고, 협박범의 전화만이 유일한 연락 수단이었다.
2주 뒤, 가족은 비극적인 소식을 들었다.
B씨는 감금된 상태에서 잔혹한 폭행을 당한 뒤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 두 달째 귀국 못 한 시신, 늦어진 진상 규명
B씨의 시신은 사망한 지 두 달이 넘었지만 아직 한국으로 인도되지 못한 상태다.
캄보디아 수사 당국의 조사가 끝나야 장례 절차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경북경찰청은 본청 과학수사대와 함께 캄보디아 현지에서 공동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며,
국내에서는 B씨를 현지로 유인한 대포통장 모집책 1명을 구속 송치하고
그 배후에 있는 상선 조직을 추적 중이다.
🕳️ “보이스피싱 단지, 한국인 수십 명 갇혀 있어”
더 충격적인 것은, B씨가 감금되어 있던 곳에서 다른 한국인 피해자들도 함께 있었다는 증언이다.
지난 8월 9일 구조된 피해자 A씨는 “나도 같은 조직에 잡혀 있었고,
B씨는 매일같이 고문을 당하며 극도로 쇠약해져 있었다”고 증언했다.
A씨와 함께 구조된 또 다른 피해자 C씨는
“‘IT 관련 업무를 하면 월 800만~1500만 원의 수익을 보장한다’는 온라인 구인글을 보고 캄보디아로 갔지만,
도착하니 그곳은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의 본거지였다”고 말했다.
그는 “일을 거부하자 조선족 관리자가 전기충격기를 들고 와
‘하지 않으면 매일 고문당할 것’이라며 위협했다”고 증언했다.
C씨는 이후 100일 넘게 폭행과 감금을 당하며
다른 범죄단지로 옮겨 다녀야 했다고 했다.
그는 “내가 있던 곳 바로 옆방에도 한국인 3명이 있었다”며
“아직도 많은 한국인들이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 피해자 330명… 캄보디아 ‘가짜 취업’의 덫
박찬대 의원실이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8월까지 캄보디아에서 취업 사기로 감금됐다며 신고한 한국인은 무려 330명에 달한다.
대부분 “고수익 해외 취업”, “IT 관련 재택근무”, “호텔급 숙소 제공” 등의
거짓 구인 광고를 보고 출국했다가 현지에서 여권을 압수당하고, 폭행·감금·노동 착취를 당한 경우다.
🏛️ 정부 대응… ‘영사조력법 개정’ 추진
박찬대 의원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재외공관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건이 발생해도 지금까지는 단순한 신고 안내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며
탐지와 대응 중심의 외교 시스템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박 의원은 지난 **9월 30일 ‘영사조력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 법안은 해외 범죄 피해자 구출과 대응을 위해
재외공관의 수사 협력, 인력 확충, 예산 지원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박 의원은 “10월 13일 국정감사에서
B씨 사건의 경위와 외교적 대응 문제점을 지적하고,
캄보디아 현지 경찰의 비상식적 수사 행태에 대해 정부 차원의 대응책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 한국인 대학생 B씨, 캄보디아 보코산 범죄단지 감금 후 사망
- 가족에겐 “5000만 원 요구” 협박 전화… 경찰 “송금 금지”
- 구조된 피해자 “B씨와 함께 갇혀 있었다… 고문 흔했다”
- 올해만 감금 신고 330건, 대부분 취업사기 피해
- 박찬대 의원, 영사조력법 개정 추진 및 국정감사에서 문제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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