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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과 자폐증 논란

by howto88 2025.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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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이 아기의 자폐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하지만 과학계는 이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확실한 근거는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타이레놀의 주성분은 아세트아미노펜(paracetamol, 일명 파라세타몰)이다.

이 성분은 해열제와 진통제로 전 세계에서 널리 사용된다.

두통, 치통, 근육통, 발열 같은 흔한 증상 완화에 쓰이며,

임신부도 비교적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는 약으로 알려져 있다.

학계의 반응: "연관성은 미미하거나 거의 없다"

미국 보스턴대학교의 심리학자 헬렌 태거-플러스버그 교수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와의 인터뷰에서 “통제 조건이 엄격한 연구에서는 위험성이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며,

“설령 연관성이 있다고 해도 매우 미미한 수준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즉,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한다고 해서 자폐증을 직접적으로 유발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2024년 4월, 미국의사협회가 발행하는 *자마 네트워크(JAMA Network)*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자폐증 관련 연구가 실렸다.

1995~2019년 사이에 태어난 스웨덴 아동 248만 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한 아이들의 자폐증 발생률은 1.42%,

복용하지 않은 아이들의 발생률은 1.33%였다.

통계상 차이는 있었지만, 형제 비교 연구(유전적 요인 고려)를 적용하면 그 차이마저 거의 사라졌다.

 

공동저자인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빅토르 알크비스트 박사는

“아세트아미노펜과 자폐증 사이의 관계를 명확히 규명하기 어렵다”며,

이유로는 이 약이 처방약이 아닌 일반의약품이어서 복용량 기록이 정확하지 않고

대부분 자가 보고에 의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슷한 결과는 일본에서도 나왔다.

국제 학술지 소아기 및 출산기 역학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20만 명 이상의 아동을 대상으로 형제자매 비교를 했을 때,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사용과 자폐증 사이에 연관성이 없었다고 보고됐다.

 

다른 연구에서는 상반된 결과도

다만 일부 연구에서는 다른 결론이 나오기도 했다.

예를 들어 2024년 8월, 학술지 환경건강(Environmental Health)에 실린 검토 연구에서는

아세트아미노펜 복용과 자폐증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결과를 제시했다.

그러나 그보다 앞서 발표된 또 다른 검토 연구에서는

“자궁 내에서 아세트아미노펜에 노출된 것이 자폐증 위험을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으로 높일 가능성은 낮다”고 정리했다.

 

이처럼 연구마다 결과가 다른 이유는,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하는 여성들이 보통 감염, 염증, 다른 건강 문제를 동시에 갖고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약물 자체의 영향이라기보다 임신부의 건강 상태가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자폐증 증가, 약 때문이 아니라 진단 변화 때문

네이처는 또 다른 중요한 사실을 짚었다. 지난 20년간 자폐증 환자가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실제로 환자가 많아진 것이 아니라 ‘진단이 늘어난 것’이라는 것이다.

  • 과거에는 자폐증으로 진단되지 않던 사례가 새로운 진단 기준에 포함되었고,
  • 진단 기준이 어린이까지 확대 적용되면서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했으며,
  • 자폐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져 진단을 받으려는 사람도 많아졌다.

즉, 자폐증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아세트아미노펜 때문이 아니라

의학적, 사회적 환경 변화의 결과라는 해석이 더 설득력이 있다.


전문가들의 결론: 아세트아미노펜은 여전히 안전한 약

과학자들은 임신 중 사용할 수 있는 안전한 해열·진통제가 많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 가운데 아세트아미노펜은 오래 사용되어 온 신뢰할 수 있는 약물로,

현재까지는 심각한 부작용과 자폐증의 직접적 연관성을 입증할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

따라서 임신부가 발열이나 통증을 조절할 때,

여전히 가장 안전한 선택지 중 하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결론이다.


정리:

  •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
  • 대규모 연구에서는 아세트아미노펜과 자폐증 사이에 명확한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
  • 자폐증 환자 증가의 주된 이유는 약물이 아니라 진단 기준과 인식의 변화다.
  • 아세트아미노펜은 여전히 임신부가 사용할 수 있는 안전한 약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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