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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슈

“한 달에 5번만 출근, 세후 월급 2400만원”에도 사람이 없다.

by howto88 2026.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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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도 전공의 지원율 66% ‘참패’… 

월 5일 근무·3400만원 파격 조건에도 지방 종합병원 ‘지원자 0명’ 속출

학회 “의료사고 면책 등 근본적 안전망 없인 고액 연봉도 무용지물”

 


직장인들에게는 ‘꿈의 처우’라 불릴 법한 파격적인 조건이다. 월 5일 근무에 세전 3,400만 원, 일급으로 환산하면 하루 480만 원에 달하는 급여다. 하지만 이 같은 ‘러브콜’에도 응급실로 향하는 의사는 없다. 대한민국 응급의료 체계의 최전선이 무너지고 있다는 경고음이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

 

<AI로 만든 응급의학과 의사 이미지>



■ 고액 연봉도 거절하는 ‘필수의료 기피’ 

 

27일 대한응급의학회에 따르면 2026년도 응급의학과 전공의(레지던트) 모집 결과, 정원 160명에 지원자는 106명에 그쳤다. 지원율은 66%다. 2023년까지 600명대를 유지하던 지원자 수는 지난해 325명으로 반토막 난 데 이어, 올해는 그 절반 이하로 급감하며 붕괴 수준에 직면했다.

특히 상급 병원 교육의 허리 역할을 하는 전임의(펠로우) 상황은 더욱 처참하다. 학회가 전국 57개 수련병원을 긴급 조사한 결과, 84.2%에 달하는 48개 병원이 신규 전임의를 단 한 명도 채용하지 못했다.

이 같은 인력난은 지역 의료 체계에 곧장 ‘사망 선고’를 내리고 있다. 부산 지역에서는 이미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구하지 못한 종합병원이 4곳에 달한다. 지방의 한 병원은 일급 480만 원이라는 파격적 조건을 내걸고 수개월째 공고를 올리고 있지만, 문의조차 끊긴 상태다.



■ “돈보다 ‘사법 리스크’가 더 무섭다” 

 

의료계 내부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단순히 급여의 문제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고난도 중증 환자를 다루는 응급실 특유의 피로도에 더해, 최근 급증한 의료사고 형사 처벌 및 민사 소송 부담이 젊은 의사들을 사지로 몰아넣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장에서 만난 한 전문의는 “하루 500만 원을 준다 해도, 평생 쌓아온 의사 면허가 날아가거나 수억 원의 배상금을 물어야 할 위험이 상존하는 곳에 누가 남으려 하겠느냐”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 학회 “면책 제도 등 구조적 대안 시급” 

 

대한응급의학회는 사태 해결을 위해 정부의 즉각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학회는 우선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에 시행 중인 ‘전임의 수련 보조수당’을 응급의학과로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무엇보다 ‘법적 안전망’ 구축이 핵심으로 꼽힌다. 학회 관계자는 “중증 응급진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가항력적 사고에 대해서는 의료사고 면책권이 반드시 보장되어야 한다”며 “현재의 권역·지역 체계를 넘어 질환별 기능을 중심으로 병원을 묶는 ‘한국형 통합 응급의료체계’로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필수의료 패키지가 현장의 불신을 잠재우지 못하는 사이, 응급실의 ‘골든타임’은 속절없이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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