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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쫀득 쿠키가 비싼 진짜 이유…피스타치오 가격

by howto88 2026.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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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을 강타한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 열풍. 선풍적인 인기만큼이나 소비자들의 시선을 끄는 것은 단연 가격이다. 일부 매장에서는 쿠키 한 알에 1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이 형성되며 “밥 한 끼 값”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하지만 두쫀쿠를 판매하는 업계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수요 증가도 한 이유지만, 결정적인 배경은 원재료 가격 폭등, 특히 피스타치오 가격 급등에 있다.

 

■ 피스타치오 가격, 국내 인기 때문만은 아니다

겉으로 보면 두쫀쿠 인기가 피스타치오 수요를 끌어올려 가격이 오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피스타치오 가격 상승은 전 세계적인 생산 차질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주요 피스타치오 산지에서 잇따라 흉작이 발생했다. 역대급 폭염과 가뭄 등 이상기후로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원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운영하는 농업 통계 데이터베이스 FAOSTAT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 세계 피스타치오 생산량은 약 100만톤이다. 이 가운데 미국·이란·튀르키예 3개국이 전체 생산량의 약 88%를 차지하고 있다.

 

■ 튀르키예 생산량 80% 감소

문제는 이 주요 산지들에서 동시에 생산량 감소가 나타났다는 점이다. 특히 튀르키예 남동부의 대표적 피스타치오 재배지인 가지안테프 지역에서는 2025년 수확량이 2만5000톤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년(11만8000톤) 대비 약 80% 감소한 수치다.

 

피스타치오는 매우 까다로운 기후 조건을 요구하는 작물이다. 겨울은 춥고 여름은 덥고 건조한, 이른바 반건조 대륙성 기후가 필요하다. 특히 꽃이 수정되는 봄철 기온 안정성이 중요하다.

 

하지만 지난해 3~4월 튀르키예 남동부 지역에서는 이상 저온이 발생해 꽃이 손상됐고, 여름철에는 폭염과 함께 강수량 감소로 가뭄까지 겹쳤다. 관개용 지하수마저 고갈되며 생산량 감소는 불가피했다.

 

■ 이란·미국도 불안…기후변화가 변수

이란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국제견과협회(INC)는 보고서를 통해 이란의 피스타치오 생산량이 폭염과 가뭄 영향으로 감소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실제 2023~2024년 수확량은 기존 전망치를 밑돌았다.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 지역은 아직 대규모 흉작은 없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겨울 평균기온 상승이 이어지며 장기적인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더욱이 피스타치오는 2년 주기 작황 변동이 심한 작물이다. 한 해 풍작을 이루면 다음 해에는 생산량이 줄어드는 특성이 있다. 여기에 기후변화까지 겹치면서 수요·공급 예측 자체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 견과류 가격, 앞으로도 ‘널뛰기’ 가능성

결국 피스타치오 가격은 시간이 지날수록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대체 생산지를 찾기도 쉽지 않다. 아몬드, 헤이즐넛, 호두, 캐슈너트 등 다른 견과류 역시 겨울 온난화와 가뭄, 극단적 기상 현상으로 작황이 불안정한 상황이다.

 

견과류는 필수 식품이 아니라고 여길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기후변화로 인한 농작물 생산 변화는 결국 쌀·밀·옥수수 등 주요 식량 작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인의 주식인 쌀 역시 장기적으로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두쫀쿠 가격 논란은 단순한 디저트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의 식탁이 기후위기와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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