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 서 >
1. 고지혈증의 원인
2. 고지혈증의 증상 및 치료
1) 약물치료
2) 식사요법
3) 운동요법
3. 고지혈증에 관해 잘못알고 있는 상식들
1. 고지혈증의 원인
고지혈증은 필요 이상으로 많은 지방성분 물질이 혈액 내에 존재하면서 혈관벽에 쌓여 염증을 일으키고 그 결과 심혈관계질환을 일으키는 상태이다. 최근에는 비정상적인 혈액 내 지질상태를 이상지질혈증(dyslipidemia)으로 정의하기도 한다.
유전적인 요인으로 인해 혈액 내에 특정 지질이 증가하여 고지혈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비만이나 술, 당뇨병 등과 같은 다른 원인에 의해서도 고지혈증이 생길 수 있다.
대부분 증상이 없지만 일부에서 합병증이 발생하면 그와 연관된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혈액 내에 중성지방이 크게 증가하면 췌장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췌장염의 증상은 복통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일부 환자의 경우 아킬레스건에 황색종(xanthoma; 콜레스테롤이나 이와 함께 다른 지질(脂質)이 피부에 침착하여 생기는 황색의 종양)이 생길 수 있다. 눈꺼풀에 황색판종(xanthelasma; 눈꺼풀에 생기는 가장 흔한 황색종의 형태)이 나타나기도 한다.
혈액 내의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HDL-콜레스테롤,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측정한다. 금식을 한 후 시행하는 채혈검사가 필요하다. 중성지방 수치가 보통 400 mg/dL 이하인 경우, LDL-콜레스테롤 수치는 다음의 계산식으로 값을 얻을 수 있다. LDL-콜레스테롤 = 총 콜레스테롤 수치 - 중성지방수치/5 - HDL-콜레스테롤 수치. 중성지방 수치가 400 mg/dL를 넘는 경우에는 직접 LDL-콜레스테롤을 측정해야 한다.
2. 고지혈증의 증상 및 치료
고지혈증 치료의 목적은, 그 종류와 증세에 따라 다르다. 콜레스테롤농도를 어느 정도까지 낮출 것 인가는 무증상 자에 대한 1차 예방 치료인지 아니면 질병이 있는 환자에 대한 2차 예방 치료인지에 따라 결정된다.
치료 방법에는 약물요법과 식사요법 및 운동요법과 같은 비약물요법 등으로 나누어 실시된다. 식사 조절과 운동을 통한 생활 습관 개선 및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과 함께 약물치료가 고지혈증 치료의 중심이 된다.
1) 약물치료
약물치료에는 스타틴(statin) 계열의 약물이 널리 쓰이는데, 이 계열의 약은 HMG-CoA 환원효소 억제제로 작용하여 콜레스테롤의 합성을 저해하는 효과가 있으며, 혈중 LDL-콜레스테롤을 집중적으로 떨어뜨리고 중성지방도 일부 떨어뜨린다. 또한 HDL-콜레스테롤 수치를 올려주기도 하지만, 원래 수치의 5~10% 정도만 증가시키므로 그 효과가 경미하다. 드물게 근염(myopathy)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약물 투여 시에 근육통이 온다면 혈중 크레아틴 카이네이즈(creatine kinase(CK); 근육효소) 수치를 측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에제티미브(ezetimibe)는 소장에서 콜레스테롤의 재흡수를 억제하여 혈중 LDL-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며, 스타틴 계열의 약과 함께 쓸 경우 추가적인 효과가 있다. 그 외에도 콜레스티라민(cholestyramine)은 담즙산이 소장 내에서 재흡수되는 것을 막아 LDL-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린다. 담즙산이 재흡수되지 않으면 간에서 다시 담즙산을 만들어내야 하는데, 담즙산은 콜레스테롤을 이용하여 합성되므로 콜레스티라민에 의해 혈중 콜레스테롤이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콜레스티라민은 중성지방를 올리기 때문에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 환자에게는 처방하지 않는다. 또한, 콜레스티라민은 장에서 머무르면서 약효를 나타내므로 이로 인해 소화기계 증상(가스가 차고 변비 등을 호소)이 나타날 수 있다.
니아신(niacin)은 혈중 중성지방과 LDL-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반면 HDL-콜레스테롤은 올려준다.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는 홍조(flushing)가 있으며, 그 외에도 간기능장애 및 혈당조절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피브레이트(fibrate)제제는 PPAR 알파의 촉진제로 중성지방을 낮추는 효과가 탁월하며, HDL-콜레스테롤을 올려주기도 한다. 부작용으로 소화기장애 및 담석이 생길 수 있다.
생선기름에 많이 들어있는 오메가-3 지방산은 EPA(eicosapentaenoic acid)와 DHA(docosahexaenoic acid)를 주성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하루 3~4g을 복용할 경우 중성지방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
2) 식사요법
섭취하는 지방량을 총 섭취 칼로리의 25~35%로 제한한다. 특히 쇠기름, 돼지기름 등의 모든 동물성 기름과 버터, 쇼트닝, 코코넛 기름과 팜유 등의 포화지방산은 전체 칼로리의 10% 미만으로 제한하고, 오메가 3계 지방산(주로 등푸른 생선, 참치, 삼치, 꽁치, 고등어, 연어, 청어, 숭어, 정어리 등에 들어있음)과 오메가 6계 지방산(옥수수 기름, 면실유, 해바라기씨 기름 등)으로 구성된 다가불포화지방산(polyunsaturated fat)은 총 칼로리의 10% 이하로, 올리브기름, 땅콩기름, 카놀라유 등에 많은 단가불포화지방산(monounsaturated fat)은 총 칼로리의 20% 이하로 제한한다.
또한, 탄수화물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할 경우 중성지방이 증가하고 HDL-콜레스테롤은 감소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당질 위주의 식사를 하는 사람에게 고중성지방혈증이 많고 과식까지 하게 되면 체내에 많은 지방질이 축적되어 비만증과 동맥경화를 초래하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과량의 단순당질 섭취를 제한한다.
중성지방 뿐만아니라 고콜레스테롤혈증의 위험이 있다면 식사 중 포화지방산 섭취를 제한한다. 포화지방산은 주로 동물성 지방에 포함되어 있으며 혈액 중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기 때문에 가급적 섭취를 제한한다.
한편, 불포화지방산은 주로 식물성 기름에 포함되어 있으며,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가 있으므로 포화지방산 보다는 불포화지방산으로 이용하도록 한다. 과다한 당질 섭취는 혈액 내 중성지방을 높일 수 있다.
과음은 혈액 내 중성지방 농도를 증가시키고, 비만 등 기타 많은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술의 섭취를 줄이도록 하되, 부득이한 경우에는 1회 섭취량이 1~2잔을 넘지 않도록 한다.
섬유소를 많이 먹으면 혈액 내 중성지방 수치가 낮아지고 체중 감소에도 도움이 되므로, 가급적 섬유소가 많은 식품을 선택하여 먹는다.
혈압 조절 및 심장 혈관에 부담을 적게 하기 위해 음식을 싱겁게 섭취하며, 염분이 많은 식품의 섭취에 주의한다. 그린랜드의 에스키모인에게 관상동맥질환의 유병률이 적은 이유로 EPA(eicosapentaenoic acid)와 DHA(docosahexaenoic acid)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 생선 기름을 많이 섭취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이후로 약 30여 년 간 이러한 오메가-3 지방산이 여러 가지 기전으로 심장보호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보고되었다. 오메가-3 지방산을 함유한 생선은 혈압과 혈중 중성지방을 감소시키고, 혈액응고 시간을 증가시킨다.
최근에는 일주일에 한 끼 이상 오메가-3 지방산을 함유한 생선을 섭취한 사람에서 급성심근경색의 발생을 감소시켰다는 보고가 있다. 오메가-3 지방산을 많이 함유한 생선은 주로 등푸른 생선으로, 참치, 삼치, 꽁치, 고등어, 연어, 청어, 정어리 등을 들 수 있다. 오메가-3 지방산 함량이 높은 등푸른 생선류를 일주일에 3~4회 정도 1토막씩 섭취하는 것이 고중성지방혈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
3) 운동요법
운동요법은 규칙적인 에어로빅 운동(걷기, 조깅, 수영, 자전거 타기, 크로스컨트리 스키)이 혈청지질 조절에 좋은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왔다. 실시 가능한 운동량은 환자가 관상동맥질환이 있느냐 여부에 달려 있으나, 고지혈중환자의 경우 가능하면 많은 운동을 하도록 권장되어야 한다.
단, 여러 가지 합병증이 예상되는 고지혈증 환자는 가능하면 운동 강도가 낮은 운동이 바람직하고 또 시간이나 기간을 짧게 하는 것이 운동요법에 효과적이다.
3. 고지혈증에 관해 잘못 알고 있는 상식들
1Q. 고기만 안 먹으면 된다?
A. 일반적으로 고기를 즐겨먹는 사람이 채식을 하는 사람보다 뇌졸중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에서 고기나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고 채식만 하는 사람들이 동맥 경화증 발병 위험이 높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우리 몸은 음식물에서 섭취되는 콜레스테롤 양에 따라 몸 안에서 합성할 콜레스테롤의 양을 조절합니다. 고기를 먹든 안 먹든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너무 많이 합성하면 고지혈증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2Q. 체중이 정상이면 고지혈증 걱정은 없다?
A. 고지혈증을 흔히 뚱뚱한 사람만 걸리는 질환이라고 생각하지만 마른 사람도 예외는 아닙니다. 고지혈증은 체중에 비례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혈액 속 콜레스테롤과 중성 지방이 많아질 때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3Q. 고지혈증은 남자들이 많이 걸리는 질환이다?
A. 흔히 고지혈증은 중년 남성 질환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실제 조사 결과에 의하면 여성이 남성보다 약 1.4배 정도 더 많았습니다. 여성의 경우에는 폐경 이후 나쁜 콜레스테롤을 낮춰주고 좋은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높여주는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감소하여 고지혈증의 발병 위험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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