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변비와 복부마사지 요법

 

   변비는 대변이 자주 나오지 않고, 통증과 복부긴장감을 동반하며 대변 배출에 어려움을 겪는 위장관의 질환으로 임상에서 흔한 위장 문제 중 하나이다. 변비의 정의는 문헌마다 조금씩 다른데, 정상 배변 과정이 광범위하고 환자가 느끼는 증상

또한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보편적인 변비의 정의는 드물게 일어나는 배변(infrequent stools)이나, 어려운 배변(difficult stool passage) 둘 중 하나 또는 두 가지 특징 모두를 가지고 있는 불만족스러운 배변이다. 어려운 배변이라는 의미는 배변을 위해 힘을 많이 주어야 하 거나, 대변을 보기 어려운 느낌이 들거나, 단단하고 덩어리진 대변을 보거나, 잔변감을 느끼거나, 대변을 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배변을 위해서 추가적인 조작이 필요한 상태이다. 이러한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만성변비로 정 의한다.

 

   변비는 각종 질환 혹은 약물에 의해 발생하는 이차성 변비와 특별한 원인이 없는 기능성 변비로 분류할 수 있다. 기능성 변비 를 진단하기 위해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표준화된 기준은 로마 기준 Ⅳ와 CAS(Constipation assessment scale)이 있다.

 

   로마 기준 Ⅳ에 의한 변비의 진단은 다음 세 가지 기준을 만족하면서 증상이 최소 6개월 전에 시작되고 지난 3개월 동안 존재해야 한다. 첫째, 다음의 6개 항목 중 2가지 이상의 증상을 만족한다; (1) 배변 시 과도하게 힘을 주는 경우가 전체 배변의 25% 이상, (2) 덩어리지고 딱딱한 대변을 보는 경우가 전체 배변의 25% 이상, (3) 대변이 불완전하게 배출되었음을 느낀 경우가 전체 배변의 25% 이상, (4) 항문과 직장이 막힌듯한 느낌을 느낀 경우가 전체 배변의 25% 이상, (5) 배변 촉진을 위해 수지조작이 전체 배변의 25% 이상, (6) 배변 횟수가 주당 3회 미만이다. 둘째, 변완하제를 사용하지 않으면 묽은 변은 거의 보지 않는다. 셋째,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진단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다.

 

   CAS(Constipation assessment scale)는 McMillan과 Williams(1989)가 개발한 척도로 ‘배가 부르고 팽팽한 느낌’, ‘가스 배출량’, ‘대변보는 횟수’, ‘묽은 변이 약간씩 흘러나옴’, ‘뒤가 묵직하고 변이 차 있는 느낌’ , ‘배변시 힘이 들고 아픔’, ‘대변 양이 적음’, ‘대변 배출이 어려움’ 총 8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문항은 3점 척도로 (0: 전혀 그렇지 않다, 1: 약간 그렇다, 2: 매우 그렇다)로 측정하며 총점은 16 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변비가 심함을 의미한다.

 

 

   국내 노인의 변비 진단률은 명확하지 않으나, 스스로 변비라고 인식하는 노인은 많다. 시설 입소 노인의 73.7%가 불규칙적인 배변습관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하였으며 29.3%가 본인 스스로 변비라고 인식하였다. 지역사회 노인들 또한 43.6%가 변비완화 중재를 사용하고 있었으며 변비로 유발된 스트레스와 변비 간에는 양의 상관관계가 나타나, 변비는 지역사회와 시설 노인 모두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환임을 알 수 있다.

 

   노인 변비는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노인의 변비는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변막힘, 대변성 궤양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고, 일상생활의 불편감뿐만 아니라 높은 경제적 부담을 야기하며 노인 우울과도 관련되어 있다. 우울과 불안은 정신사회적 문제로 이어져 삶의 질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노인들의 초기 변비를 발견하고 사정하여 적절한 장 관리 프로그램을 수립하고 증상 완화를 위한 중재를 계획하는 것은 중요하다.

 

   변비의 치료방법은 약물적 중재와 비약물적 중재로 구분할 수 있다. 약물적 중재로는 변완화제와 윤활제를 적용하는 치료를 말하며, 이는 비용이 많이 들고 장기적 사용 시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최근 수십 년 동안 변비 완화 중재로 비약물적 중재가 각광받고 있으며, 비약리학적 중재에는 섬유소 일일 섭취량 증가, 매일 1~1.5L의 수분 공급, 매일 조깅 등의 운동하기, 배변 강화를 위한 화장실 훈련 등이 포함된다. 그 중에서도 부작용이 적고 수용성이 높은 방 법으로 복부 마사지 중재가 있다.

 

   마사지 요법은 많은 문명과 문화에서 수 세기 동안 사용되어 온 가장 오래된 치료 방법 중 하나이다. 마사지란 특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신경과 근육을 포함한 신체 조직에 손을 규칙적이고 율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마사지 요법은 혈액 순환과 림프액을 증가시키고, 근육의 스트레스를 낮추며 노폐물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으며 엔도르핀 분비로 정서 적인 편안함을 조성한다.

 

   마사지는 습식과 건식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건식마사지로는 타이마사지, 시아츠 마사지, 스포츠마사지가 있고 습식마사지로는 경락마사지, 아율베다 마사지, 스웨디쉬 마사지 등이 있다.

 

   경락마사지는 한의학의 경락개념을 접목시킨 것으로 경혈의 자극을 통해 오장육부의 생리적 기능과 전신의 기혈을 조절하여 신체의 자연 치유를 촉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질병치유와 건강증진 분야에서 많이 활용 되고 있다. 아율베다 마사지는 인도의 체질의학으로 신체의 균형을 맞추는 예방의학이다.

 

   다양한 종류의 마사지 중에서도 복부 마사지는 부교감신경을 자극하여 위장 반응을 촉진하여, 연동운동을 증가시키고 기계적이고 반사적인 방법을 통해 복부의 압력을 변화시키며, 위장관을 통한 음식물의 통과를 가속화한다. 그 외에도 근육 긴장 완화, 말초 순환 개선, 영양분 흡수, 위산 분비 자극, 식욕증진, 연동운동 증진, 위 잔류량 감소, 복부 팽창과 대변 요실금 감소, 복압 감소에 효과가 있다.

 

   복부마사지 중재에 있어 알맞은 환경은 주로 온기가 있고 편안하며 조용한 장소이다. 대상자가 마사지 침대에 누웠을 때 편안함을 느끼도록 다리 밑에 수건을 말아 넣어 지지한 후 하체에 가벼운 담요를 덮고 상체도 마사지 부분만 빼고 모두 덮 어 보온한다. 중재자는 깨끗이 손을 소독한 후 따뜻하게 한 후 부드럽게 배꼽을 중심으로 시계방향으로 회전하며 문질러 주는 방법으로 마사지를 시작한다.

 

   마사지의 방법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다. 경찰법(Effleurage)은 손바닥을 이용해 가볍게 쓰다듬는 방법으로 진정효과와 이완 효과를 내기 위해 사용하며, 약간의 압력 을 적용하여야 영향을 줄 수 있다. 강찰법(Deep strocking effleurage)은 손바닥을 이용하여 강하게 문지르는 방법으로 시술자의 체중을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며 조직 내 물질의 흡수에 효과가 있다. 유날법(Petrissage)은 쥐어짜듯 주무르는 방법으로 유착된 피부를 유연하게 하여 하부조직의 반흔을 경감시키고 삼출액의 흡수를 도와 신체의 부종 완화에 도움을 준다.

 

   진동법(Vibration and Shaking Movements)은 진동으로 자극하는 모든 기법을 말하며 특정부위의 진동을 통해 주변 부위 근육의 밸런스를 조절 하고 통증 경감에 도움이 된다. 고타법(Percussive Strokes)은 두드리는 동작을 통해 신체를 자극하는 기법이며 과도하게 수축되어 있 는 근육이 부드럽게 이완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복부마사지 방법 중 경찰법은 마사지의 시작과 마무리 단계에서 자주 쓰이며 모세혈관의 확장과 함께 혈액과 림프의 순환을 촉진시키고, 심리안정의 효과와 근육이완 효과가 있다. 유찰법은 혈관과 림프의 흐름을 촉진시키고, 체내 각조직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순환을 개선하며, 근육마비나 경련에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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