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 서 >
1. 체중감량
2. 절주
3. 운동
4. 저염식이
5. 금연
6. 건강식사요법
7. 약물요법
무언의 살인자(silentkiller)라고 불리는 고혈압은 특이증상이 없기 때문에 환자 대부분이 시간이 지날수록 치료를 등한시하여 약 50% 이상의 고혈압 환자가 혈압 조절에 실패하게 된다. 고혈압 치료를 등한시하게 되는 이유로 66.4%가 '혈압이 높아도 특별히 불편한 곳이 없어서' 와 '치료를 받는 것이 귀찮아서'라고 응답하였다. ESH-ESC 2007은 고혈압 치료의 주목표를 '심혈관계 이환율 및 사망률의 장기 총위험도를 최대한 낮추는 것'이라 하였고, JNC 7은 '심혈관계와 신장의 이환율 및 사망률을 낮추는 것' 이라 하였다.
복합적인 생활습관 개선을 실험한 TONE(Trial of Nonpharmacologic InterventionsintheElderly)에서는 단일 항고혈압제로 조절되고 있는 60~80세 고혈압 환자 975명을 무작위로 저염식이군, 체중감량군, 복합군, 대조군 중 하나에 배정하고 3개월 후 약제를 끊도록 하였다.
30개월 후 대조군은 16%만이 항고혈압제 없이 정상혈압으로 남았으나, 단일군은 35%, 복합군은 43.6%나 되었다.이러한 놀라운 결과는 겨우 하루 40mmol의 식염 또는 4.7kg의 체중을 줄여서 얻은 것이었다. 이는 생활습관 개선의 효과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한 예이다.
고혈압으로 진단되었다고 해서 곧바로 약물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고, 2개 이하의 심혈관계 위험인자를 가진 1기 고혈압 환자는 우선 생활습관 개선부터 시작하게 된다. 생활습관 개선으로는 크게 체중감량, 절주, 운동, 저염식이, 금연, 건강 식사요법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대체의학 분야도 관심을 끌고 있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한 가지 방법보다는 여러 가지 방법을 병용하는 것이 효과가 더 크다. 55세에 혈압이 정상인 사람이 평생 고혈압이 될 위험도는 90%나 되므로 생활습관 개선은 모두에게 권장되는 고혈압의 예방법이기도 하다.
1. 체중감량
여러 연구에서 비만과 혈압간에 강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고되었으며, 여러 국내 단면연구에서도 체중의 증가에 따라 혈압이 상승한다고 보고되었다. 특히 복부비만은 고혈압,이상지질혈증,당뇨병,관상동맥질환의 사망률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표준체중보다 10% 과체중인 고혈압 환자의 경우 5kg 정도의 체중감량만으로 대부분에서 혈압이 하강하며,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좌심실비대가 동반된 경우에는 특히 체중감량이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비만인 경우 세포수준에서 선택적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여 과인슐린혈증으로 신장에 나트륨이 축적되고, 이에 따라 자율신경자극으로 혈관수축이 일어나 혈압이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방세포 증가에 따른 대사 요구수준을 유지하기 위하여 혈액량,심박출량,혈장용적이 증가되며, 이는 혈관 및 심실내벽의 긴장도를 증가시켜 심혈관질환 유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혈액량, 심박출량, 혈장용적의 증가가 체중이나 비만의 지속기간에 비례하는 것으로 보아 비만은 혈압 및 심혈관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2. 절주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혈압을 상승시키고, 항고혈압제에 대한 저항성을 높이며, 뇌졸중 등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적은 양의 알코올 섭취도 고혈압을 유발하며, 통계적으로 하루에 60mL 이상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사람은 고혈압 발생률이 매우 높다.
미국 고혈압 중년 남성의 10%는 그 원인이 알코올에 있다고 알려졌다. 알코올 섭취에 의한 고혈압 환자의 경우 절주 후 몇 달 이내에 혈압과 혈중지방 농도가 현저히 감소하였고, 음주량을 하루 1온스 이하로 줄이고 체중을 감량하였을 때 혈압이 현저하게 하강하였다.
3. 운동
美보건복지부(HHS)의 「2008년 미국인을 위한 신체활동 지침(2008 Physical Activity GuidelinesforAmericans)」은 신체활동을 '기저수준 이상으로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키는 골격근 수축에 의하여 초래되는 모든 신체의 움직임'으로 정의하고, 운동을 '하나 이상의 체력요소 향상 또는 유지가 목적이라는 의미에서 계획적, 구조적, 반복적, 그리고 목적적인 신체활동의 하위범주'로 정의하면서, 최소 주당 150분 이상의 활보와 같은 중강도 신체활동을 통하여 최대의 건강이득이 발생한다고 역설하였다.
고혈압예방 시험(Trialsof HypertensionPrevention,TOHP)에서는 3~6MET의 중강도 신체활동을 일주일에 최소 2~3회 실시하여야 고혈압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하였다.
세계고혈압연맹(WHL,1992),美질병관리본부, ACSM(CDC-ACSM;HHS,1996), JNC Ⅵ(JNC, 1997), 세계보건기구-국제고혈압협회(WHO-ISH; Guidelines Subcom-mittee,1999), 미국심장학회(AHA;PollockML etal.,2000), 美국립보건원(NIH;Whelton OK etal.,2002), ESC-ESH(GuidelinesCommittee,2003)등은 규칙적인 중강도의 신체활동 또는 운동을 고혈압의 예방 및 치료 수단으로 인정하였다.
대한고혈압학회 역시 운동이 혈압을 낮추고, 심폐기능을 개선시키며, 체중 감소를 유발하고, 이상지질혈증의 개선, HDL의 증가, 스트레스의 해소 등으로 고혈압 환자에서 매우 유용하다고 인정하고 있다.
여러 역학조사를 통하여 신체활동이 많을수록 고혈압 발병률이 낮아진다는 사실이 보고되었으며, 규칙적인 운동을 통하여 심혈관질환의 발병률을 낮출 수 있다는 사실도 보고되었다. 과거에 일부 연구에서는 운동의 강압효과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기도 하였으나, 근래에는 강압기전이나 효과적인 운동처방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4. 저염식이
32개국 10,079명을 대상으로 한 INTERSALT 연구를 통하여 염분 섭취와 고혈압 유병률의 관련성은 널리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동양인의 염분 섭취량이 서양인에 비해 많으며, 염분 섭취가 많은 지역에서는 고혈압 발생률이 높고, 에스키모인과 같이 염분섭취가 매우 적은 종족은 고혈압 발생률이 낮다고 한다.
염분을 많이 섭취하면 나트륨 이온이 체내에 과잉 축적되어 세포외액량이 증가하고 세동맥벽의 흥분 및 저항을 높여 혈압이 상승하지만, 반대로 저염식이를 하면 혈압을 낮출 수 있다.
유전적으로 RAS가 과도하게 발현되어 나트륨 배설 억제기전이 활성화되는 것을 식염 감수성이라고 하는데, 식염 감수성이 강한 사람은 염분이 과다한 환경에 노출되면 나트륨 저류와 고혈압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식염 감수성이 있는 고혈압 환자가 고염식이를 하게 되면 교감신경계의 흥분이 억제되지 않아 나트륨 저류로 인한 혈압 증가가 더욱 과도하게 일어난다.
고혈압 환자에서 식염 섭취는 좌심실비대와 정의 상관관계를 보이는데, 이는 고염식이의 혈역학적 효과와 무관하게 발생하며, 좌심실비대는 식염 감수성 고혈압 환자들에서 더 심하다는 보고도 있었다. 식염 제한에 의한 혈압의 반응은 개인마다 다르지만 양의 반응관계가 있다.
백인을 대상으로 한 메타분석 결과에서 저염식이는 정상혈압군의 경우 수축기혈압과 확장기혈압을 각각 1.27mmHg, 0.54mmHg 감소시켰고, 고혈압군의 경우 각각 4.18mmHg, 1.98mmHg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식염을 하루 6.0g 정도로 제한하였을 때 강압효과를 보였으며, 4주 이상의 저염식이로 심장질환, 뇌졸중 등의 위험을 감소시켰다.
5. 금연
고혈압 환자의 80%는 과도한 흡연가이며, 흡연과 고혈압 간에 강한 정의 상관관계가 있다. 흡연은 니코틴의 작용으로 인하여 그 즉시 혈장 카테콜아민(catecholamine) 농도를 높여 심박수 및 혈압을 증가시키지만, 흡연 자체는 지속적인 혈압 상승에 큰 역할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흡연은 고혈압과 마찬가지로 심혈관질환의 가장 강력한 위험인자이므로 고혈압 환자에서 아무리 혈압을 잘 조절하더라도 흡연을 한다면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흡연자에게는 금연하도록 반복적으로 명백하게 권고하여야 한다.
6. 건강식사요법
사망과 연결되는 질환의 80% 이상이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식사와 깊은 관계가 있으며, 식사의 질의 향상과 정확한 식이요법이 병의 악화를 둔화시키고 급성 또는 만성질환의 치료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고혈압을 막기 위한 식사요법(dietary approaches to stop hypertension, DASH)을 개발하여 고혈압 환자에 적용시킨 결과 강압효과가 있는 것이 증명되었다. ESH-ESC 2007은 과일과 채소의 섭취 를 늘리고 포화지방과 총지방의 섭취를 줄이도록 권고하고 있다.
7. 약물요법
고혈압 치료를 위하여 수많은 약제가 개발되었지만 항고혈압제가 고혈압과 관련된 위험을 모두 제거하지는 못한다. 약물요법은 고혈압 환자들의 혈압을 하강시켰지만 치료의 이점이 명확하지 않고 많은 부작용을 일으킨다. 이러한 약제 부작용에 의하여 고혈압 환자의 20~30%가 관절염, 협심증, 발기부전 등으로 고생하고 있으며, 심전도에서 비정상적인 소견을 보이는 고혈압 환자가 이뇨제를 복용하였을 때, 그 중 30%에서 심장질환 등에 의한 사망률이 증가되었다.
JNC 7은 생활습관 개선을 시행한 후 목표 혈압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에 약물요법을 시작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1기 고혈압의 경우 티아지드(thiazide)계통의 이뇨제를 일차약제로 추천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는 목표혈압을 달성하기 위하여 추가적으로 ACEI, ARB, 베타차단제, 칼슘길항제 등이 필요하다. 2기 고혈압이나 3개 이상의 심혈관계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병용요법을 권고하고 있다.
ESH-ESC 2007은 심혈관계 위험인자와 표적장기 손상을 파악하여 위험군에 따라 조기에 병용요법을 시작할 것을 권고하고 있고, 병용요법으로 실패할 경우에는 병용약물의 최대용량을 사용하거나 삼제요법 또는 최후의 수단으로 삼제요법의 최대 용량을 사용할 것을 제시하고 있다.
ISH는 이뇨제를 포함한 세 가지 이상의 약물을 충분히 적절하게 투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혈압이 140/90mmHg 이하로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을 저항성 고혈압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혈압조절에 저항을 보이는 인자로 고령, 높은 기저혈압, 비만, 염분 과다섭취, 만성 신질환, 당뇨병, 좌심실비대 등이 있다.
60세 이하에서는 수축기혈압의 조절률이 60%를 넘지만 75세 이상의 고령에서는 40% 미만으로 크게 감소하게 되며, 비만과 당뇨병은 고혈압과 자주 병발하는 대사증후군의 요소이고, 나머지 인자도 고혈압에 흔히 동반된다. 결국 고혈압은 항고혈압제의 복용만으로는 개선할 수 없으며, 알파차단제, 베타차단제, ACEI, 이뇨제 등의 항고혈압제 복용은 운동능력 및 일상생활능력을 감소시킨다는 점에서 약물요법과 운동의 병행이 계속 강조되어 왔다.
차단제의 복용으로 인위적인 카테콜아민의 변화를 기대하는 것보다는 운동을 통하여 신체의 조절작용에 의한 자연적인 카테콜아민의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 부작용을 막을 수 있는 대안이며,운동을 하면 교감신경과 RAS의 생리학적 상호작용으로 혈장 레닌활성도가 감소하므로 이로 인한 강압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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