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설탕 음료에 많이 쓰이는 에리스리톨이 뇌혈관 기능을 손상

무설탕 음료나 다이어트 제품에 자주 쓰이는 에리스리톨이 뇌혈관 기능을 손상시켜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최근 미국 콜로라도대학교 볼더 캠퍼스 연구진은 사람의 뇌 미세혈관 내피세포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에리스리톨의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이 실험은 무설탕 음료 한 잔(약 30g)을 마셨을 때의 혈중 농도를 반영한 에리스리톨 농도를 세포 배양액에 넣고, 3시간 동안 반응시킨 결과를 중심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혈관 확장 물질 감소, 수축 유도 단백질 증가

연구 결과, 산화질소(NO)와 같은 혈관 확장 물질의 생성량이 줄고, 반대로 혈관 수축 유도 단백질인 엔도텔린-1(ET-1)은 많이 생성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혈관 기능이 약화됐다는 신호입니다.

또한 혈전을 녹이는 데 중요한 단백질(t-PA)의 분비도 거의 변화가 없어, 혈전 위험이 커질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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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성산소 증가, 세포 스트레스 반응 유발

에리스리톨을 넣은 세포에서는 활성산소(ROS)가 과도하게 생성됐고,

이를 해독하려는 항산화 단백질(SOD-1, 카탈라아제) 역시 증가했습니다.

이는 세포가 산화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방어 반응을 일으킨 것으로 해석됩니다.

연구를 주도한 크리스토퍼 드수자 교수는

“혈관이 수축되고, 혈전 용해 능력이 약해진다는 것은 뇌졸중 위험을 직접 높일 수 있는 생물학적 경로를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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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조절에 좋다는 인식… 그러나 반복 섭취 시 잠재적 위험

에리스리톨은 설탕보다 칼로리가 거의 없고 단맛은 약 80% 수준입니다.

혈당과 인슐린에 영향을 거의 주지 않아 당뇨 환자나 다이어트 중인 사람들이 선호하는 감미료입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 유럽 성인 4,0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혈중 에리스리톨 수치가 높을수록 향후 3년 이내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이 관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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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여러 번 섭취할 경우 위험 커질 수 있어"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에리스리톨을 단 한 번 섭취했을 때의 실험결과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일상적으로 반복 섭취할 경우, 세포에 미치는 영향은 누적되어 더 큰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소비자들은 제품의 성분표에 ‘에리스리톨’ 또는 ‘sugar alcohol(당알코올)’ 표시가 있는지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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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무설탕', '제로칼로리'라는 문구가 항상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건강을 위해 선택한 식품이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혈관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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