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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행 구호선’ 탔던 한국 활동가 해초, 결국 여권 무효화…외교부 “동향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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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wto88 2026. 4. 13.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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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의 중단 요청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과 봉쇄가 계속되는 가운데, 과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향하는 국제구호선단에 탑승했다가 이스라엘 당국에 체포됐던 한국인 활동가의 여권이 결국 정부에 의해 무효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해당 활동가의 재입국 시도를 차단하기 위한 행정 제재라고 밝혔으나, 민간 차원의 인도적 구호 활동에 대한 과도한 공권력 행사라는 비판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7일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활동명 ‘해초’로 알려진 평화활동가 김아현씨의 여권이 지난 4일을 기점으로 공식 무효화됐다.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은 김씨에게 문자 메시지와 이메일을 통해 여권 무효화 사실을 통지했으며, 직접 통화도 시도했으나 연결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씨는 지난 2025년 10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불법 봉쇄에 항의하고 인도적 지원 물품을 전달하기 위해 조직된 국제구호선단 ‘가자로 향하는 여성들’(Women’s Boat to Gaza)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참가해 배를 타고 가자로 향했다. 그러나 공해상에서 이스라엘 해군에 강제로 나포돼 현지 교도소에 수감됐다.

당시 사태가 알려지자 국내외 시민사회단체들은 김씨의 즉각 석방과 이스라엘의 불법 나포 행위를 규탄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 등 정치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긴급 보고를 받고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와 신속한 석방, 조기 귀국을 위해 국가 외교 역량을 최대한 투입하라”고 지시했다. 김진아 외교부 2차관 역시 바락 샤인 주한 이스라엘 대사대리를 초치해 김씨의 신변 안전 보장과 석방을 강력히 요청했다.

 

정부의 이 같은 총력 대응과 긴밀한 협조 덕분에 김씨는 수감 이틀 만에 석방되어 귀국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귀국 직후 정부의 태도는 돌변했다. 주이스라엘 한국대사관은 김씨에게 “가자지구 재방문을 시도할 경우 신변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고, 여권법 등 국내법에 따라 엄중한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김씨는 정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 민중과의 연대를 멈추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난 1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며 “조만간 다시 조직될 구호선단 선박에 탑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씨가 재방문 의사를 밝히자 외교부는 즉각 행동에 나섰다. 외교부는 “재방문 추진 시 여권 관련 행정제재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실제 방문 시 형사처벌도 가능하다”는 점을 재차 안내한 후, 김씨에게 여권 반납 명령을 내렸다. 이에 김씨 측은 “이동의 자유와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부당한 처분”이라며 여권 반납 명령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에 냈다.

 

그러나 법원은 정부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외교부 처분의 효력을 정지하는 경우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김씨 측의 신청을 기각했다. 사실상 활동가의 인도적 신념보다 국가의 행정 편의와 이스라엘과의 외교적 관계를 우선시한 판단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외교부 당국자는 “김씨가 실제로 가자행 선박에 다시 승선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탑승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련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 당국과도 소통하면서 이분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가자지구는 여권법 등에 따라 정부의 예외적 여권 사용 허가 없이는 방문하거나 체류할 수 없는 ‘여행금지지역’(4단계)으로 지정되어 있다. 이를 위반하고 해당 지역을 방문하거나 체류할 경우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김씨 역시 추후 가자지구 인근 공해상에서 다시 나포되거나 제3국을 통해 진입을 시도할 경우, 무효화된 여권으로 인한 불이익은 물론 귀국 후 사법 처리까지 감수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의 반인도적 행위에 침묵하면서 민간의 평화 연대 활동만 탄압하는 정부의 이중잣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이번 여권 무효화 조치를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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