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모나쉬대 연구팀 경고… 식단 10% 늘면 정보 처리 속도·주의력 유의미하게 감소
“건강한 지중해식 식단 병행해도 가공 방식 탓에 뇌 건강 악화 연관성 지속돼”
일상적으로 즐기는 감자칩 한 봉지나 탄산음료 한 캔 정도의 소량 섭취만 늘려도 인지 기능이 저하되고 치매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채소 위주의 건강한 식단을 병행하더라도 초가공식품 자체가 주는 부정적 영향은 상쇄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29일(현지시간) CNN은 호주 모나쉬대학교 연구팀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초가공식품(UPF) 섭취량이 식단에서 10% 증가할 때마다 뇌의 인지 건강에 즉각적인 악영향을 미친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이 치매가 없는 40~70대 성인 2,100여 명을 대상으로 추적 조사한 결과, 초가공식품 비중이 10% 늘어날 때마다 시각적 주의력과 정보 처리 속도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치매 위험 지수 또한 0.24점(0~7점 척도) 상승했다. 연구팀은 “식단 10% 증가는 일상적으로 감자칩 한 봉지나 탄산음료 한 캔을 추가하는 수준에 불과하다”며 소량의 가공식품이 뇌에 미치는 파급력을 경고했다.
이번 연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건강식의 대명사인 ‘지중해식 식단’을 따르는 사람들에게서도 동일한 연관성이 발견됐다는 점이다. 연구를 주도한 바바라 카르도소 교수는 “통곡물과 채소를 많이 먹는 사람이라도 초가공식품을 곁들인다면 뇌 건강 저하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며 “이는 특정 영양소의 문제가 아니라 식품의 가공 방식 자체가 뇌에 독성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초가공식품은 라면, 과자, 탄산음료, 냉동식품처럼 천연 식품을 분해한 뒤 색소, 향료, 유화제 등 인공 첨가물을 대량으로 넣어 재가공한 식품이다. 이러한 첨가물들이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파괴하고 내분비계에 혼란을 주어 결국 신경학적 문제, 즉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인지 장애를 예방하기 위해 초가공식품을 자연식품으로 대체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 하버드 의대 신경학 교수 테일러 킴벌리는 “초가공식품을 최소 가공식품이나 자연식품으로 바꾸기만 해도 장기적으로 인지 기능 저하 위험을 12%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50~60대 성인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연구에서는 10년간 꾸준히 식단을 개선한 경우 알츠하이머병과 치매 위험이 11%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년기는 치매 위험 요인을 관리할 수 있는 골든타임인 셈이다.
카르도소 교수는 “초가공식품은 당뇨, 고혈압, 비만 등 치매의 간접적 원인이 되는 대사 질환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뇌세포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며 “뇌 건강을 지키고 싶다면 가공된 봉지를 뜯는 대신 자연 그대로의 식재료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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