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56세, 평택 개업 준비 식당서 발견… 1일 발인
54세에 얻은 세 살 딸 향한 절절한 부성애 재조명
"딸의 그림자 같은 존재 되고 싶다"던 약속 뒤로하고 영면
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주스 아저씨’ 배우 박동빈(본명 박종문)이 향년 5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특히 세 살배기 늦둥이 딸을 향한 지극한 사랑을 보였던 고인의 생전 모습이 알려지며 동료들과 팬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박동빈은 지난 29일 오후 4시 25분경, 평택시 장안동의 한 상가 식당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해당 장소는 고인이 새로운 시작을 위해 개업을 준비 중이던 곳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빈소는 안성시 도민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5월 1일 오전 8시 30분 엄수된다.
고인은 지난 2020년 드라마 ‘전생에 웬수들’로 인연을 맺은 12살 연하의 배우 이상이와 결혼했다. 결혼 3년 만인 2023년, 54세의 나이에 귀한 딸 지유 양을 얻으며 자타공인 ‘딸바보’가 됐다. 고인은 생전 인터뷰에서 “나이가 있어 언제까지 곁에 있을지 보장이 없지만, 소중한 아이가 우리에게 와줘서 고맙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박동빈의 부성애는 유별났다. 평소 셀카를 찍지 않던 무뚝뚝한 성격이었음에도 아기띠를 한 채 딸과 찍은 영상들로 메신저 프로필을 채웠다. 그는 “딸에게 삶의 지침이 되기보다는, 그림자처럼 옆에서 항상 응원해 주는 친구 같은 아버지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밝히며 딸이 출연한 드라마 ‘하늘의 인연’ 마지막 회를 보며 누구보다 흐뭇해하던 평범한 아빠였다.

고인은 생전 JTBC ‘금쪽상담소’에 출연해 늦깎이 아빠로서의 현실적인 고민을 고백하기도 했다. 특히 선천성 심장 복합 기형을 안고 태어난 딸이 수술을 이어오는 과정을 지켜보며 “가족을 끝까지 책임질 수 있을지 불안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당시 그는 “지유가 성장하면 자신이 얼마나 소중하게 태어난 아이인지 알려주고 자부심을 심어주고 싶다”며 강한 부성애를 드러냈다.
1996년 영화 ‘은행나무 침대’로 데뷔한 박동빈은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야인시대’ 등 수많은 명작에서 선 굵은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드라마 ‘사랑했나봐’에서 보여준 이른바 ‘주스 뱉는 장면’은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를 모으며 그에게 ‘주스 아저씨’라는 친근한 수식어를 안겨주었다. 최근까지도 ‘용감무쌍 용수정’ 등에 출연하며 지치지 않는 연기 열정을 보여왔다.
누리꾼들은 “딸과 아내를 두고 어떻게 눈을 감으셨을지 마음이 아프다”, “하늘에서는 불안함 없이 편히 쉬시길 바란다”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추모하고 있다. 상주로는 아내 이상이가 이름을 올렸으며, 유족들은 슬픔 속에서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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