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권 내 갈등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당 내부의 혼란을 강하게 질타하며 사실상 ‘지방선거 참패’를 예언했고, 수도권을 포함한 주요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당 지도부를 향해 거센 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홍 전 시장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현재 국민의힘 상황을 2018년 지방선거 당시와 비교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지금 야당(국민의힘)의 행동이 문재인 정권의 남북 정상회담 지지 열풍 속에서 선거를 치르던 그때와 같다”며 운을 뗐다.
홍 전 시장은 당시 자신이 남북 정상회담을 ‘위장 평화 회담’이라고 규정했을 때 동료들이 ‘막말’이라며 자신을 외면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정치는 져도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자신의 업적보다는 지도부(장동혁 대표)를 물고 늘어지며 내부 분열에만 몰입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러한 전략으로는 경북도지사를 제외한 전 지역 패배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독설을 날렸다.

홍 전 시장의 비판은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이 창당 이래 최저치인 15%까지 하락한 위기 상황과 맞물려 있다. 당 지지율이 곤두박질치자 선거를 치러야 하는 현장 후보들은 지도부인 장동혁 대표를 향해 화살을 돌리고 있다.
홍 전 시장은 현 상황을 두고 “선거 패배 이후의 당권을 노린 몸부림으로 보인다”며 정치적 의도를 경계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 당시 반복됐던 내부 분열의 양상이 재현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당의 자멸 가능성을 우려했다.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도부 책임론과 참패 예언이 뒤섞인 국민의힘의 내홍은 수습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다. 이번 지선이 여권의 재편을 부르는 신호탄이 될지, 극적인 봉합이 이뤄질지 정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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