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잠 못 드는 밤'을 보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무려 130만 명에 육박했다. 전문가들은 숙면을 위해 침실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잠들기 전 무엇을 입에 넣느냐’가 수면의 골든타임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라고 조언한다.
미국의 공인 영양사 질리안 쿠발라는 최근 건강 매체 '헬스'를 통해 취침 전 피해야 할 대표적인 음식군을 공개하며, 식습관 교정만으로도 수면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역시 카페인이다. 중추신경을 자극하고 졸음을 유도하는 아데노신의 활동을 막는다. 커피 외에도 에너지 음료, 말차 디저트, 다크 초콜릿에 숨겨진 카페인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흔히 ‘잠이 안 올 때 술 한 잔’을 떠올리지만, 이는 최악의 선택이다. 알코올은 초기에 잠이 들게는 하지만, 대사 과정에서 수면 주기를 파괴해 깊은 잠(REM 수면)을 방해하고 밤새 화장실을 찾게 만드는 등 수면의 연속성을 해친다.
탄산음료, 과자 등 첨가당이 많은 음식과 흰 빵, 밀가루 같은 정제 탄수화물은 혈당을 급격히 치솟게 한다. 이후 혈당이 급락하면서 우리 몸은 코르티솔과 아드레날린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이 과정에서 심장 두근거림이나 불안감이 생겨 잠에서 깨기 쉽다.
고추 등 매운 음식은 캡사이신 성분이 체온을 높여 숙면에 적절한 신체 조건을 방해한다. 또한 위산 역류를 유발해 누웠을 때 식도에 불편감을 준다.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같은 초가공식품은 소화 속도가 매우 느려 밤새 위장을 가동하게 함으로써 뇌가 충분히 휴식하지 못하게 만든다.

밤늦게 허기가 진다면 자극적인 야식 대신 바나나, 견과류(아몬드), 따뜻한 우유를 소량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들 식품에는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 합성을 돕는 마그네슘과 트립토판이 풍부해 심신 안정에 도움을 준다.
영양 전문가들은 "저녁 식사는 취침 최소 3시간 전에 마치는 것이 이상적"이라며 "잠들기 전의 사소한 식습관 변화가 내일 아침의 컨디션을 결정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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