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만 인구가 급증함에 따라 고혈압을 동시에 진단받는 환자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하지만 많은 환자가 혈압 수치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약물 치료에만 의존할 뿐, 체중 관리의 결정적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조유나 원장(연세다정한365의원)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비만과 고혈압은 서로를 악화시키는 악순환의 관계"라며, "체중 관리 없는 혈압 치료는 명확한 한계가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비만, 특히 복부 비만은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고 교감신경을 과활성화해 혈관 수축을 유발한다. 여기에 지방 조직에서 분비되는 염증 물질이 더해지면 혈관 저항이 커지고 혈압이 상승하게 된다.
문제는 고혈압이 초기 증상이 거의 없는 '침묵의 살인자'라는 점이다. 조 원장은 "혈관이 서서히 손상되기 때문에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비만이 동반된 고혈압은 심근경색, 뇌졸중 등 중증 합병증 위험을 단순 고혈압보다 훨씬 더 빠르게 높인다"고 설명했다.
임상 연구에 따르면 체중과 혈압은 직결되어 있다. 통상 체중이 1kg 늘어날 때 수축기 혈압은 약 1mmHg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반대로 체중을 감량하면 혈압 개선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난다.
조 원장은 "임상적으로 5kg만 감량해도 혈압이 평균 4~5mmHg 정도 낮아진다"며 "특히 복부 비만을 개선할 경우 그 효과는 더욱 크게 나타나 환자의 예후를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전했다.
많은 환자가 '혈압약은 한 번 먹으면 평생 복용해야 한다'는 두려움에 치료를 주저한다. 이에 대해 조 원장은 "잘못된 인식"이라고 선을 그었다. 철저한 생활습관 교정과 체중 조절을 통해 혈압이 안정되면 전문가의 판단하에 약을 줄이거나 중단하는 사례도 현장에서 적지 않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염분 섭취를 줄이고 정제 탄수화물(밀가루, 설탕 등)을 제한하는 '혈당 안정 식단'이 필수적이다. 또한 주 15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조유나 원장은 마지막으로 "비만성 고혈압은 초기에 관리할수록 합병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질환이나 약을 두려워하기보다 꾸준한 혈압 측정과 체중 관리를 통해 전문가와 함께 장기적인 건강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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